내 젊은 날은 여기저기 찬란한 햇살 비추었어도,

캄캄한 뇌우에 지나지 않았고

천둥과 비바람에 그토록 휩쓸리어

내 정원에 남은 건 몇 개 안 되는 새빨간 열매.

 

이제 나는 사상의 가을에 다가섰으니,

삽과 쇠스랑을 들어야겠다.

홍수로 무덤처럼 커다란 구멍이 파인

물에 잠긴 대지를 새로이 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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