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한진중공업'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물론 청문회를 연다고 무슨 극적 해결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산 영도에서 찌라시(전단)로 시민들에게 내용을 알리던 지난 시절에 비하면 큰 성과다. 지난해 가을이였던가...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이 촉발되고 있을때, (본격적인 정리해고 통보는 그해 겨울있었다.)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에게 찌라시 한 장 받았다. 나는 그 분들이 보는 앞에서 읽었다. 나로서는 그게 그 분들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예의이자 연대였으니.(사실 나는 길거리에서 정치적이든 상업적이든 찌라시를 잘 받는 편이다.)  

결국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을 올라가면서 이 문제에 언론과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그녀가 남긴 말  '김주익 동지가 못했던 일. 올라갔던 그 길로 다시 내려오겠다' 는 다짐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랬다.  그런 바람들이 모여서 일까?  전국 각지의 시민들의 도움과 연대는 크레인에서 그녀를 외롭게 방치하지 않았다.  1차 '희망버스'에 이어 오는 9일에는 2차 희망버스도 다시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온다. 

한 사람의 신념과 용기가 많은 이들을 움직인 것이다.  

김진숙이 크레인 투쟁을 결정했을 때, 어떤 이들은 그런 말을 했다. "노동자도 좋고, 진보도 좋은데...매번 그렇게 촌스럽게 해야되는 건가? 그렇게 막무가내로 말고.."   

촌스럽게 않고 투박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와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파트너들이 그들을 '부리다가 안되면 짤라도 되는' 그런 부속품같은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들에게 돌봐야 하는 부모가 있고, 키워야하는 아이들이 있고, 유지해야 할 삶이 있고....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점을 동등하게 생각한다면 말이다. (물론 자본의 운동방식은 그런 것을 뛰어 넘는 시스템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촌스럽지 않게, 악다구니 쓰지 않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을 것이다. ^^   

촌스럽지 않게 투쟁하기. 물론 창의성 뛰어난 시위들도 있다. 1인시위.com 같은 기발한 사회운동사이트도 나오는 시점이다.  기발하고 재미있게 하는 시위 정말 좋게 생각한다.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모카 한 잔 마시면 얼마나 가뿐하겠나.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촌스러운 시위'를 무시하지 않는 한...) 

그렇지만 촌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위, 몸을 던지는 시위들도 존재한다. 땀냄새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타기가 민망한 그런 시위들도 존재한다.  전술상의 오류가 아닌 이상, '촌스러운 진정성'을 촌스럽다고 뭐라 하는 것은...글쎄... 뭐랄까...뭐랄까... '피식 피식'....... 말을 아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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