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벌써 이렇게 더워서야 어찌 여름을 날까 걱정이 앞선다.

가끔 내가 왜 책을 읽고 여기에 글을 쓰는지 의구심이 생길 때가 있다.

손은 익숙해진 대로 자판을 오고가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에 글을 쓸까?

첫번째 글쓰기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인 듯하다.근육도 쓰지 않으면 굳어버린다는데

자판을 누르는 손 근육과 주름잡힌 뇌운동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다지 쌓인 것도 없는데 뭘 잊는다는 건 지 얄팍한 기우라는 느낌도 든다.

둘째는 책을 책장에만 보관한 소유욕도 모자라서 흔적을 남겨 보관하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가끔 책장에 쌓여있는 책을 보며 슬그머니 웃음짓는 자기만족감.그 천박함에 한 술 더 얹기 위한 짓이다.

아직까진 내 욕심의 냄새가 나를 지독히 괴롭힐 정도는 아니다.하지만 그 욕심의 냄새가  노인방에서

나는 꽤꽤함에 이르러 나를 지겹게 한다면 없애야 할 것이다.그게 책이든 잡문이든...

셋째는 눈치보며 딴 짓거리하는 즐거움일것이다.

내가 글을 쓰거나 뭔가 잡소릴 할 때는 대개 사무실에서다.부장은 바둑두고 선배는 오락하고 나도 뭔가 헛짓을 하나 해야 조화가 맞지 않겠는가.^^

바둑을 두면 급수가 올라가고 오락을 열심히 하면 스트레스가 잊혀지는데 그에 비하면 이짓은 별 영양가가 없다.그래도 눈치봐가며 딴짓거리 하는 조그만 쾌감은 있으니 당분간은 더 할 것 같다.

잡아두고 쌓아두고 모아두고 세워두고 기록하고 남겨두고 ......그러지 않는 것이 모든것을 참으로 얻는 것인데 아직도 그 짓을 한다. 나의 언행불일치는 내 의식의 미숙함의 증거이며 내 불성실한 육체의 간사함이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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