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음악 듣는 사람들 중 진중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이것이 최고다." 라는 식으로 잘라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첫째, 오늘의 선택이 내일 바뀔 수도 있음을 알고 있기때문이다. 매번 갱신되는 자신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말많은 이들의 비난의 화살을 일부러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게 최고다." 라고 말하는 순간 지푸라기에 굴비 묶이 듯 "그래요. 전 이게 최고인데" 라는 비교적 온건한 댓글부터 "빙신 듣는 귀하고는...이거 안들어봤지 이게 최고라고" 까지 줄줄줄.... 물론 말하는 사람의 의견을 표명한 것일뿐인데 과하게 반응하는 이들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으나 세태가 세태인지라 분란 일으킬 필요는 없다. 그러니 굳이 말해 무엇하랴 하는 식으로 있으면 된다.  

정만섭이란 사람이 있는데 <명연주 명음반>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마 요즘 클래식 fm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신뢰지수가 높은 사람일게다. 말수도 적고, 굳이 사족을 붙여 비난을 사지도 않는다.  

이 양반인 언제인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음반을 하나 틀고나서...난데 없이 제가 생각하는 이 연주의 최고봉은 나탄 밀스타인과 모니카 에리니의 연주였습니다...라고 했다. 사실 그렇게 딱잘라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 사람이라 의아하기도 하면서 재미있었다. 

이 음반이다. 

   

 

 

 

   

유투브를 통해서 들었다. 음...정만섭이 칭찬할만하다.훌륭하다. 아니...매우 훌륭하다. 두 대의 바이올린의 상호 배려와  절제. 

 서로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들의 조근조근한 이야기처럼 두 대의 바이올린이 서로의 결을 따라간다. 명불허전이다. 

지금 당장은 LP로 밖에 구할 수 없다니 아쉽군... 

 (유투브 첫화면에 바이올린 들고 있는 남자는 나탄 밀스타인이 아니다. 저 사진이 왜 있는지 모르겠군. 다른 앨범 자킷인에데..모리니 옆의 그 남자는 또 한명의 명바이올리니스트 지노 프란체스카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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