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여간 ... ...뒷북이지. 

 집에도 뽀로로 물총 인형이 1-2개 있지만,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TV를 안보여주다보니 뽀로로 공화국의 시민이 되지 않고 있다. 펭귄으로 말하자면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본 -사실 내가 궁금해서 본- 폭력지수가 높은 '마다가스카의 펭귄'은 좋아한다. 크리스마스편을 한번 보여주었는데, 그 다음부터 가끔 생각나면 '마다가스카의 펭귄, 안해요" 라고 한다. (그때마다 아내에게 눈총을 받는다.) 그런데 나 역시 고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니 그게 언제하는지 모른다.   

'뽀로로'가 대통령이 되어서 하여간 뭔 잡지에서 기획기사도 실리고, 뭔 학자라는 양반이 민주주의의 모델 어쩌구 저쩌구...했다는데 대충 읽어보다가 '픽..'하고 말았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안다. 아빠들도...  

뽀로로 만이 아니라 아이들 동화 속에 나오는 세상이 얼마나 민주주의적이고 유토피아적이며, 평화롭고 상상력으로 충만한지. 나는 가끔 아이들의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동화 작가나 동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왠지 정말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동화 속 세상은 그만큼 아름답다.   

 뽀로로에서 민주주의를 본다거나 공동체의 뭔가를 찾는다면 지금 내 아이의 방안에는 온갖 낭만적 유토피아와 코뮌과 상호부조의 세계가 다 들어 있다. 아이 동화책 대략 한 권 집어와서 코뮌과 연결해서 리뷰를 하나 써봐 줄까....한 페이지 이상 쓸 수 있을 껄. 

이야기인 즉.....뽀로로 마을의 민주주의와 한국 문화상품의 우수성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미치는 -뽀로로로 대표되는- 취향의 단일화에 대해 좀 걱정하자.  어린 아이들은 모두 뽀로로고 좀 크면 엔진 포스 어쩌구...뽀로로에서 배울 민주주의는 매우 뛰어난 다른 동화책들 속에서 배우거나 함께 어우러져 사는 자연 속에서 배우게 하는게 나을 성싶다. 

 뽀로로가 대통령이 되는 세상은 결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TV와 마트의 장난감 코너가 아이들에게 '대통령' 이 된 세상이란 말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간 나는 우리 아이가 뽀로로 공화국의 여권을 받는걸 원치 않는다. 

 TV를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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