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비인가 아니면 이른 여름비... 

장안의 화제인 <나가수>를 매번 시청한다. 흔히 말하는 본방사수 프로그램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수들이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는 무대를 TV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내게는 여전히 시나위의 보컬이란 수식어를 꼭 달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임재범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인물인....장기호. 

누군가 하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다. 자문위원인가로 나오는 아래 빼빼 마른 사람이다. 

  

  

<빛과 소금>이다. 이들의 노래 중 가장 먼저 알려진 노래는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였던 1집의 '샴푸의 요정'이었다. 당시 베스트셀러 극장이던가에 삽입되었던 노래로 기억한다. 뒤에 후배 그룹이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는데 썩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다. 오히려 덜 알려진 2집의 타이틀 곡인 '나를 떠나지마'가 훨씬 좋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내게 이들을 각인 시킨 음반은 3집이다. 지금 베란다 창고에 다른 LP들과 뒤섞여 있을 음반이다. 

 MP3나 CD와 다른 LP의 장점은 구간 반복이 잘 안되고 스킵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플레이어에 올려 놓으면 귀찮아서도 한 면을 끝까지 다 듣게 된다. 

<빛과 소금>의 3집 음반은 그렇게 앞뒤면을 넘겨가며 열심히 들었다. 당시 친구들에게 녹음테입을 선물할때도 다른 외국곡들 사이에 한두 곡 씩 섞어서 넣곤했다. 다들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특히 좋아했던 곡은 타이틀 곡이었던<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웨더리포트의 Remark yoy made의 도입부 베이스라인을 연상시키는 <슬픈영화를 보고나면>이었다. 

   

기침을 해대다가 새벽에 눈을 떴는데 잠자는 도시에 캄캄한 비가 내린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비 오는 날 무척 어울리는 곡들이다.  

오랜만에 만난 장기호의 얼굴도 반갑다.   

3집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2집에 들어있었던 '나를 떠나가지 말아요'- 이소라가 그녀의 3집에서 리메이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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