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반독보심화 (江畔獨步尋花) 
  
                          두보
 
강상피화뇌불철 (江上披花惱不撤)
무처고소지전광 (無處告訴只顚狂)
주멱남린애주반 (走覓南隣愛酒伴)
경순출음독공상 (經旬出飮獨空床)  

강가 온통 꽃으로 화사하니 이를 어쩌나.  

알릴 곳 없으니 그저 미칠 지경 

서둘러 남쪽 마을로 술친구 찾아갔더니 

그 마저 열흘 전에 술마시러 나가 침상만 덩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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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벚꽃이 이제 피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이룰 듯 하다.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것도 고독함을 가중 시킨다.  

발레리나 폴리나 세이오노바의 몸짓을 보면 벚꽃의 궤적이 생각나고,또한 오래전 두보거 보았을 꽃이 만발한 강둑도 떠오른다.   

아름다운 봄이 시작되었다. 벚꽃 강둑 위로 출근하니 이것도 작은 행운이다. 잠시나마 창 밖의 한 조각의 햇살과 당신 뒤의 가장 커다란 하늘과 발긋발긋 솟아오르는 작은 봄의 아기들에 시간을 할애할 일이다.  

예찬이는 오늘 감자 심으로 갔는데 그 녀석 보고 싶다. 고슬고슬한 새 흙 만지고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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