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바른 곳에는 이미 목련과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출근길 강변에 아가들 뺨처럼 붉게 달아오른 벚꽃 가지들 사이로 성질 급한 녀석들은 이미 빵 하고 터졌다. 다음 주 가 되면 벚꽃 터널 아래로 출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독특한 <겨울나그네>음반이다. 평단과 팬들에게 그다지 높은 관심을 끌 것 같진 않지만 가끔씩 미묘한 차이만을 비교해야 하는 클래식 음반 사이에서 이런 독특한 시도가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알라딘 소개글을 옮겨 놓는다. 

   "보스니아 출신의 가수이자 여배우인 나타샤 미르코비치-데로가 허디거디 반주에 맞추어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를 부르는 이색적인 음반이다. 록큰롤과 재즈 가수로 시작했지만 정식으로 음악학과 성악을 공부하고 현대 오페라, 바로크 오페라, 민요, 재즈를 비롯해서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쌓아가고 있는 미르코비치-데로는 이번 음반에서 월드 뮤직에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마티아스 로이프너의 허디거디와 함께 노래한다. 전통적으로 거리의 악사와 연관이 있었던 허디거디는 <겨울나그네>의 가사에 등장하는 허디거디와 관련해서 묘한 현실감을 주며, 클래식도 아니고 재즈도 아닌 미르코비치-데로만의 독특한 음성은 내면의 절망을 노래하는 이 가곡집에 묘한 음영을 던져준다" 

허디거디? 이런 악기가? 허디거디? 이 말을 들었을때 입안을 돌던 말은 가수'우디 거스리'였다. 왠지 비슷한 뉘앙스 때문이었겠지. 악기 이름이 왠지 '바람'같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는데 아무래도 <겨울나그네>에 나오는 '풍신기'라는 곡이 만든 연상같기도 하다. 일종의 아코디언 아닐까 생각했다. 바람을 넣어서 동작하는.

허디거디를 찾아보았다. 

 "악기의 한쪽 끝에 달린 나무 손잡이로 송진가루를 묻힌 나무 크랭크 축을 돌림으로써 활로 현을 마찰하는 것을 대신한다. 현의 스토핑(stopping:현의 특정 지점을 눌러 음높이를 정하는 것)은 왼쪽 손으로 누른 짧은 나무 키[件]들이 1, 2개의 선율현에 연결됨으로써 이루어지며, 스토핑하지 않는 지속저음 현(4개까지 달려 있음)들을 부르동(bourdon)이라 부른다. ..... 허디가디라는 이름은 때로 거리의 악사들이 손으로 작동시켜 연주하는 배럴 오르간, 배럴 피아노 등과 혼동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배럴 오르간도 찾아보니...대략적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그래도 백문이 불여일견. 

유럽에서는 19세기-20세기 초까지 거리를 중심으로 널리쓰였다니 그 쪽 사람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악기일 것 같다. 유럽 여행에서도 한 두 번은 만나봤음직 하다. 나는 아시아를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 

앞서 소개한 음반의 두 주인공이 연주하는 겨울나그네의 '보리수' 들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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