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그녀에게>는 '사랑과 상실'이라는 주제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변주한다. 두 명의 주인공과 그 둘의 사랑. 그리고 상실. 마지막 장면의 또 다른 만남. 속류 변증법의 행보처럼 보여질 수도 있지만 새로움 또한 하나의 '부정'일 수 밖에 없다는 것에 이르면 그런 진부함 대신 채워지지 않는 벌어짐에 대한 애환이 가슴 속에 먹물처럼 퍼진다. 

영화 <그녀에게>는 영화 자체 외에도 볼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브라질 음악의 거장  카에타로 벨로소의 출연이다. 직접 노래를 불러준다. 또 다른 하나는 영화에서 새로운 마주침의 장을 제시하는 발레 극장, 즉 피나바우쉬 프로덕션이다. 

 

피나 바우쉬가 영화<피나>로 돌아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감독이 빔 벤더스라는 사실. <파리 텍사스>,<베를린 천사의 시>등이 나오던 시기에 비하면 요즘은 좀 뜸해진 것 같다. 하지만 오버하우젠 선언으로 '뉴저먼 시네마'를 열었던 그룹의 적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빔 벤더스이다. 영화<피나>에서 또 다른 놀라운 점은 이것이 '3D'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빔 벤더스와 3D.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무용'이라는 주제라면 그 조합이 그리 어색할 것 같지도 않다. 영화나 TV말고 극장무대에서 3D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험하는 곳이 '무용'분야이기 때문이다. 

자...영화 예고편 즐감. 영화<피나>

  

영화가 개봉된다면 이 영화를 볼 것인가?  당연하다.여러 곳에서 개봉할 것 같진 않다. 내 개인적 문제는 아직 3D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3D로 한번 보고 싶다. 

피나 바우쉬의 청소년 프로젝트 다큐 영화도 최근에 있었다. 생전의 피나 바위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곱게 그러나 매우 고집있게 늙은 거장의 얼굴이 보인다.  

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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