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에서 <더 셀>,<더 폴>을 만든 타셈 싱 감독의 여자주인공들이 순간 스쳐간다. 아니면 이스트반 자보의 <메피스토>라든지...
<블랙스완>은 <더 레슬러>를 만든 대론 아로노프스키의 최신작이다. 나탈리 포트먼과 뱅상카셀이 주연을 맡고 있다. 국내 개봉은 내년 2월정도로 잡혀 있다고 한다. '검은 백조'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악마의 딸 오딜이다. 주인공 왕자가 백조 오데트와의 약속을 깨게 만드는 것이 흑조 오들이다. 즉 팜므 마탈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데트와 오딜은 1인 2역을 맡는다. 영화 예고에서 주인공이 그녀의 라이벌 릴리에 대해 갖는 강박은 흑조의 그런 본능적인 검은 매력이 자신에게 약하다는데서 출발한다. 거기에 완벽을 향한 예술적 강박이 포개진다. 그녀의 강박은 또 다른 자아를 현실 속에 불러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복도에서 스쳐 지나가며 언뜻 보이는 또 다른 자아로 추정되는 배우는 위노나 라이더이다. (나탈리 포트먼과 위노나 라이더의 이미지가 매우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다.) 질투와 경쟁,그리고 예술적 강박은 주인공을 실제로 검은백조로 만들어간다. 참고로 감독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영화는 심리스릴러 장르로 알려져있다.
여담삼아..
차이코프스티의 발레 <백조의 호수>중에서 검은백조 오딜의 유명한 32회전 뿌에테를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질리안 머피의 공연 중에 올려본다. 이런 장면은 권투로 치면 '마지막 한방' 같은 그런 것이다. 요즘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마추어 장기자랑에 나오는 성악가 지망생들이 대개 부르는 노래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중에서 '공주는 잠못이루고'이다. 그 마지막의 All'alba vincero! ... vincero... vincero. (파바로티의 한방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빈체로...빈체로...빈 체에에엥에에에로.... 열정적인 이탈리아 남자 성악가들은 이거 한방으로 먹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거 한방이 없으면 식자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언정 대중적 장악력은 떨어지는 법. <백조의 호수>에서도 마찬가지다. 32번 멋지게 돌아주어야 한다. 쉬크하게
'예술과 삶'이라는 겨울에 어울릴 만한 주제로 내 책상 위에 놓인 영화는 찰리 카우프만의 <시네도키,뉴욕>이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는데-윈터 홀릭? 오로지 눈때문인가? 부산은 '무설'의 도시다- 그렇다고 자잘한 감상을 위해서는 아니다. 그건 정말 딱 밥맛-밥에게 미안하지만- 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겨울은 무뚝뚝한 손님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존중하며, 유약한 남자들처럼 배불뚝이 불의 우상에게 기도 드리는 일 따위는 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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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고 중간에 나오는 잔잔한 노래가 귀에 걸리면 좋은 귀를 갖고 있는 거다.
겨울은 차가운 위로가 필요한 계절이다.
영화 속에서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Jon Brion 의 Little pers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