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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옮기는 사람" 이라는 표현은 사실 서구 역사에서 아주 오랜 전통을 가진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 를 뜻하기 때문이지요.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세계에 대항해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즉 역사의 패러다임을 신의 것에서 인류의 것으로 바꾼 만든 존재(들) 입니다. 마르크스가 그를 최고의 성자요, 순교자라고 칭한 것도 그때문이겠지요.  

코맥 맥카시의 <로드>의 그 문구를 꼭 그렇게 한가지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희망' 이라고 이야기해도 좋고, '꿈'이라고 이해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예고에 그 내용과 함께 제가 책을 읽으며 밑줄 쳤던 몇 가지 문구들이 써있어서 반가왔습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영화<추격자>를 보고 쓴 글 중에 제가 무척 좋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 새끼를 지키려는 아비 동물의 야수성". 어떤 의미로 해석하냐는 모두 다르겠지만 이 영화<로드>에도 그 구절이 그대로 대입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의미를 더 보편화하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겠지요. 

서울에 눈이 왔다더군요. TV에서는 유니세프 홍보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래전 알라딘을 통해 유니세프에 가입했지요.) <일밤>의 김영희PD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고 '아버지'들을 만납니다. 첫방 시청률이 9% 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군요. 전 김영희 PD가 꼭 성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단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트렌드가 바뀌어야 하는 지점을 잘 파악하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들고 나온 것은 '감동+재미'라는 식상할 수 도 있는 김영희식 '공익 버라이어티' 입니다.  '연예인들 엠티'가는 것도 지겨워질만 했고, 사생활 이야기하는 것도 지겨워질 만했으니 다시 무언가 나올 시점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복고적이게도 '공익'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 이게 잘 될꺼라고 믿고, 잘 되리라 기원합니다.  

과거에 네팔 아이랑 1: 1 결연을 맺은 적이 있습니다. 잭 니콜슨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그런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한 1년 이상 관계가 유지되었는데 나중에 단체를 바꾸었습니다. 일단 그 단체가 종교성을 띠고 있어서 비종교적 단체를 택하느라 그랬습니다. 최근에 <세이브 더 칠드런>에도 기웃거렸습니다. 거기도 1:1 지원이 있더군요. 유니세프 말고 그것도 하나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 단체는 1:1 지원보다 마을 단위 지원을 더 선호했습니다. 저로서는 그 이유가 궁금해서 좀 꼼꼼히 읽었습니다. 1:1 지원의 경우도 좋지만 그 경우 혜택이 한 가정에게만 가게 된다. 만약의 경우 1:1 지원이 끊기게 될 경우 지원가정의 경우 당혹스럽게 된다. 또한 지원에 대한 의존성 문제도 있고, 피치못하게 지원을 중단하게 될 경우 지원자 역시 부담감이 생긴다.  

그래서 마을공동체 단위로 , 즉 1: 마을 공동체 지원 형식을 이야기하더군요. 마을에 필요한 식량, 물, 교육, 보건 등 공동체 생활여건 향상에 도움을 주는 거지요. 1:1 결연보다 친밀성은 좀 떨어지지만 또한 거대 지원단체의 인건비로만 간다는 생각은 좀 떨쳐줄 수도 있는 것 같더군요.(실제로 어떨지는 모르지요.그런 단체의 인건비로 쓰이면 또 좀 어떻습니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서울에는 눈도 오고...크리스마스도 코 앞입니다. 

어제 집에서 예찬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작년에 썻던 책상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서 점화했습니다. 새벽 2시에 깨서 거실에 나왔는데 반짝 반짝 이는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작 사과 네개 정도 쌓아놓은 높이의 트리인데도 말이지요.  

작은 불빛 역시 빛입니다. 어둠을 산산히 깨부수지는 못하겠지만 새벽 2시의 낯섬과 외로움을 달래고 냉기를 잊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밤에 작은 불을 켜놓으세요.  

"당신 가슴 속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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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09-12-08 17:21   좋아요 0 | URL
저는 굿네이버스라는 단체를 통해서 아이를 만났어요. 사무실 책상 앞에 아이의 사진을 붙여놓은지 벌써 일년이 지났는데,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아직 외우지 못했어요. 이것참 ;;;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요, 부디 2010년에는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급마무리;;)

드팀전 2009-12-08 17:26   좋아요 0 | URL
^^ 네. 눈이 많이 왔나 모르겠군요. 전 눈을 무척 좋아하는데...제가 사는 곳에는 눈이 잘 안옵니다. 2010년에 좋은일 많이 만드세요.

마노아 2009-12-08 19:28   좋아요 0 | URL
내일 모레면 유니세프 후원 딱 일년인데, 유니세프로 고른 데에 알라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괜한 친밀감에 말이죠. 세이브 더 칠드런 모자 뜨기 한참 했었는데 금년 겨울에도 뜨개질 좀 해야겠어요.^^

드팀전 2009-12-09 09:19   좋아요 0 | URL
^^ 그래요.
'아프리카 아이' 만 힘든가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