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후다닥 쓴 글이 물의를 일으켰군요. 일단 사과 드립니다. 오늘 밤에 자진삭제하겠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말하고 넘어갈 건 있습니다.
제가 지금 처한 입장은 '발의' 한 적도 없는 것을 스스로 '취하' 해야하는 모순적 상황입니다.
앞서 제가 쓴 글의 제목은 " 혹시 반품규정에 대해 아시나요" 였습니다. 이건 까칠마녀님이 본 것 처럼 현재 불매운동의 방향을 이 쪽으로 잡겠다는-그런데 그게 저 혼자 정할 수가 있습니까?- 것도 아니고, 또 이게 불매운동의 방향이라고 말한 것도 아닙니다. 제 글 중에 그런 내용이 있다면 찾아서 재인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반품운동'을 알만큼 알아보고 '이제 시작합시다.'..라고 이야기한 것도, 즉 발의나 제안한것도 아닙니다. 제가 지금 상황에 약간 화가 나는 것은 ....오독이나 악의적으로 그런 '발의'나 '제안' 조차도 아니었는데 제가 ' 반품운동을 하자' 라고 주장했다고 말하여 지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남긴 글에서 '반품을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고' 그러므로 '반품의 과정이나 루트, 비용등에 대해 묻는 것' 이 거의 글의 3분의 2입니다. 제가 이 분야 사람도 아니고 반품을 해본 것도 아니기때문에 아는 분이 반품 시스템에 대해 좀 답해달라고 말입니다. 또한 이것이 불법의 소지가 있기때문에 그것까지 아시는 분의 답변을 요구한겁니다.
"전 누군가 출판계와 알라딘의 반품문제(즉 반품 비용과 반품 비용에 대한 전가 등등)에 대해 좀 알아봐 주셨으면 합니다"
출판업계가 어떤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지 모르기때문에 반품의 부담이 어디로 가는지도 정확히 잘 모릅니다. 여기서 비용은 단순히 반품택배비용만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경우 대답은 "반품 책의 경우 출판사가 부담을 안게 된다" 든지 뭐 그런 답이 있을 수 있겠지요. 알라딘과 상관도 없는 출판사에 부담이 되는 경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쨋거나 하루가 지나고 보니 '드팀전, 반품운동을 주도하다' 가 되어버리는군요. (한국 정치 기사도 이와 같긴 합니다만) 게다가 저는 이것이 제 생각이고 또한 구체성도 없는 그저 브레인스토밍 차원에서 꺼낸 이야기라고 분명히 그 차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뭐^^
"이건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도 않았고, 그저 기획단계의 브레인스토밍적인, 상상적인 차원에서의 적용입니다- 그런거로 반품같은 걸로 의사를 표현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떨까 하고 제가 생각해봤다는 것이고 함께 생각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자료'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이드님은 제가 저 말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 차원을 넘어서 제가 말한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여 흥분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불쾌해지셨다니 제가 사과는 드립니다만...
또한 전 이 글을 분명히 먼댓글 형태를 통해서 '테마카페'로 올렸습니다. 즉 테마카페의 내집단 즉 '알라딘 불매운동 지지' 분들 사이의 '브레인스토밍' 차원으로 말한겁니다. 그리고 그 중에 아시는 분의 '정보'와 '자료' 공유를 부탁드린겁니다.
브레인스토밍이 뭡니까? 모든 사람들하고 전부 브레인스토밍을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각자 브레인 스토밍이란 단어에 대한 다른 개념을 갖고 있을겝니다. 저도 제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이긴 하지만 제가 속한 조직에서 브레인스토밍은 '마구 상상하기'입니다. 정말 엉뚱한 것까지도 상상해 보고, 이야기하고 또 적용의 문제점을 찾고, 폐기하거나, 보완하거나, 아이디어를 재첨가,삭제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게 '브레인스토밍'의 정의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브레인 스토밍에서는 정말 엉뚱한 A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것과 다른 형태지만 또 아이디어를 받았다는 G가 나오기도 합니다. A부터 G까지는 거리가 멀지요.
저 역시 글에서 "이건 여러가지 법적 문제가 될 소지도 있고, 실제적으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또 번잡스럽기도 합니다만"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십분양보해서 제가 '반품운동을 주장했다' 라고 칩시다. 이것에 대한 답변으로 '시기상조' '법적문제' ' 불법에 대한 부담' '동원력에 대한 회의' 같은 것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당연히 브레인스토밍의 A라는 의견은 폐기되면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
이 문제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불매운동으로 들어가보면... 제가 보기엔 현재 토론이나 요구사항이 생산적으로 정리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이강합니다. 물론 시작한지 별로 안되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알라딘에 요구하는 내용을 단일화하여 주장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토론이라는 것은 '알라딘 불매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토론입니다. 그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와 함께 내적으로 '요구와 단계' 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바람구두님이 100일 뭐라 했는데...그게 우르르 따라가야 하는 덕목도 아닙니다. 지금 있는 것은 '불매운동을 선언합니다' 라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상대역인 알라딘에 대한 단일한 또는 걸러진 요구조건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소집하는 토론도 없습니다.
그래서...이제부터가 '제안'이자 '발의'입니다.
1. 알라딘을 상대로 하는 요구를 단일화 또는 정제하는 토론을 본격화 합시다. 불매운동에 대한 참여자의 규모에 상관없이 이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안을 '김종호씨 복직건'과 '알라딘의 사과건'으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전자는 여러가지 정보와 유권해석의 논란이 있습니다. 이건은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나가야합니다. 먼저 해결할 수 있는 '알라딘 사과건'에 집중하겠습니다.
현재 알라딘은 표팀장의 반복적인 답변으로 알라딘 불매운동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표팀장의 답변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임성 여부에서도 대표가 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제안입니다.
'알라딘의 대표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너 공지 형태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향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게재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시점은 제 개인적으로는 2주일 정도로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만 이건 토론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 단계에서 제 '제안'은 위의 두개 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알라딘 불매운동 내의 이견들도 나올 것이고 수위들도 달라지겠지요. 그건 그 시점에서의 문제로 보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