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는 아시아 공동체 학교라는 것이 있습니다. 2006년에 개교한 다문화공동체학교입니다. 정부의 비승인 학교 중에 하나죠. 대략 40명 정도의 피부색이 다른 한국아이들이 이 곳의 학생들입니다. 이 중에는 부모 양쪽이 모두 한국인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쓴 것은 제가 이 곳을 찾았던 것이 2006년이므로 그 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여전히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인연이 있었는지 매달 소식지를 보내주십니다. 이 곳 학생들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기도 하고 또 일반학교로 다시 전학가기도 하기 때문에 좀 변동이 있습니다. 교육학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기존 사회와 분리된 형태의 다문화 학교에 대한 비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분리를 고착화 시킨다는 게 주요 논리인 것 같습니다. 이 학교를 보내는 부모들도 이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그래서 어느 정도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찾게 되면 다시 큰 물(?) 로 보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피부색이나 다른 문화권의 경험때문에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교육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가 처음 생겼을 때 일종의 교육실험이라는 관점으로 많은 언론이 관심을 보였지요. TV 다큐멘터리들도 있었고 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지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가 미승인 학교라는 점은 재정적으로 늘 쪼들리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학교보다 더 어려운 대안학교도 많습니다만 이 대목에서 그걸 비교할 필요는 없을 성 싶습니다.
예전에 갔을 때 이 학교는 부산 문현동에 있었습니다. 문현 로터리 근처 도로가에 있는 낡은 3층건물로 기억합니다. 운동장은 ㄷ자형 건물 사이의 주차장. 체험과 실습이 많은 학교로서는 운동장이 없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은 아니죠. 간혹 이들이 수영장으로 수업도 가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냥 쉬는 시간에도 나와서 놀 수 있는 맨땅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아시아공동체학교>가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거 학교가 너무 낡아서 -제가 보기엔 안전상의 위험때문에도 나와야 할 것 같더군요- 지금은 폐교가 된 구 배정초등학교가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곳입니다.

(개인홈피에서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곧 자진 삭제하겠습니다.)
이 곳이 과거에는 꽤나 유명한 사립초등학교 였다고 하는군요. 2002년에 폐교된 후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시아공동체 학교가 이곳 이사장님의 배려로-완전꽁짜는 아니지만 저렴하게- 3.4층으로 입주합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이고 지난 달 말부터 청소 및 수리작업이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 조금 개입이 되어있습니다. 많은 일은 아니지만 신경써야 될 일들이 좀 있습니다. 전화질도 해야하고..하여간... 모 공기업에게 평소보다 4배-그래봐야 많지 않습니다- 가량의 지원도 끌어냈고...몇 몇 기업들과 관공서의 지원도 원만하게 잘처리되었습니다. 공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지만 이번 4일(금)-6(일) 까지 집중적으로 자원봉사 노가다가 이어집니다. 기업체의 단체지원과 일반인 참여를 동시에 집중적으로 물어가려면 휴일과 평일이 겹쳐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기획이 어떻냐고 아이디어를 드렸습니다. 만약 제가 과거 처럼 알라딘 네트워크를 좀 유지하고 있었으면 주말에 노가다하는-그래봐야 기술력이 없는 저희같은 사람들은 청소지요- 번개를 한번 하자고 할 텐데...하여간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요기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자봉참가도 가능합니다. 무슨 인연이나 알음이 없이도 가능한 겁니다. 제가 옛날에 하도 심기가 복잡해서 몸을 안쓴 죄라 생각하고 모 보육재활원에 혼자 뚜벅걸어가서 자봉 필요치 않으세요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수녀님은 웃으시며 " 할 일이야 너무 많지요" 라고 흔쾌히 일을 떠넘기시더군요. 자봉들에게 시키지도 않는다는 세탁실 노가다를..ㅋㅋ www.asiaschoo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