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쿠엔틴 타란티노 답게 이것 저것 쓸어 담았다.음악적으로 보면 The Green Leaves Of Summer라는 올드패션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데이빗 보위까지...타란티노는 원래 음악을 잘쓰는 감독인데 잘 쓴다는 것 역시 '하이브라드'하게 갖다 쓴다는 말이다.
영화는 잔인함을 보여주지만 사실 그것도 영화적 '당의정'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폭력을 이해하려면 스크린 안에 헐리우드식의 이미지에만 멈추어 서면 안된다. 원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더 현실적이고 더 폭력적이다. 오늘도 바닷가에서는 돌이 묶인 시체 한 두구 인양되고..하여간.
철학적 폭력과 실제적 폭력은 같은 단어를 쓰지만 정말 그 사이에는 핏빛 강이 놓여 있을 만큼 간격이 멀다. 그러니까 그 차이는 면허시험 교재의 교통사고 대처 요령과 실제 '아 ..죽는구나' 하는 속도와 충격의 육체성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혁명을 실험실의 몰모트 정도로 생각하는 '똘똘이 스머프들'에게야 뭤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걸로 자기연명하라고 조물주가 주신 각자의 탈렌트중에 하나일 텐데. (그들 중 일부 애송이들은 밥벌이는 못하고 밥벌이를 비난하는 일은 잘한다.) 나는 그래서 자신의 육체성을 자결이란 극단적인 폭력의 방식으로 극화해낸 미시마 유키오가 오히려 이해가 간다. (무지하게 우파적인것 같군. ^^ 그 양반 성질 좀 참으시지...욱하시긴...) 하여간 어떤 똘똘이들은 육체성을 위해 헬스를 한단다...아니 어떤 친구들은 현장의 고귀함 경험을 텍스트와 결합하기 위해 시위 참가 숫자를 센다. 기념 트로피를 제작할 생각인가?
타란티노의 메시지
" 너는 고결하게 죽음을 택해. 너의 머리 가죽은 우리가 가져갈께.. 헤헤.. 다 죽는겨"
하여간...애가 왜 그 모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