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2009-09-24  

  오늘은 아침부터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아파트 앞이 사람들로 술렁이고..... 13층 베란다로 내려다보니.... 

차 한대가 윗부분이  찌그러져 있었는데..  11층에서 여성이 떨어져 자살을 했다고 하네요... 

근데.. 그 소식을  같은 아파트 1층에 사는 동생이 전해주는데... 새벽에 쿵 하는 엄청난 소리에 놀라  잠자리에서 일어나  일층 창문 밖을 내다보니..  사람이 그 지경이 되어 있어서.. 지금도 마음이 진정이 안 된다고 합니다.  

아는 아줌마라고 합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우울증 환자였대요.. 

 그녀의 딸과 아들을 본 적이 있는데..  넘 가슴 아픈 날입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난 오후.. 인터넷을 뒤적이고 있는데.. 

어쩐지.. 오늘은  아무 것도 의미 있는 걸 발견 못하나보다 하고 뒤적이다가  

여기 드팀전 님의 블러그에 혹시나 클래식 음악을 올려놓으신 게 있을까 하고  오랫만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브렌델의  슈베르트 소나타 960번을 들었습니다.  

클래식 초보라  소나타부터 듣기로 하고 아직 슈베르트 소나타에서 감명을 받은 적이 없는데.. 

 오늘  브렌델의 연주를 듣고 가슴이 뭉클  감동입니다.  

생은 무엇일까요? 

그녀의 우울증....그녀도  이런 감동적인 음악을 알았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요?  

예술을 모르고 인생을 산다는 건.. 정말  인간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네 교육이 예술 교육을 많이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려고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네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세요

 
 
드팀전 2009-09-2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이야기네요...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그리고 그 아이들이 간직하게 될 상처들..
음악에도 어떤 치유의 힘은 있으라라 생각합니다...건강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