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
경남창원에서 열렸던 월드콰이어 합창대회가 신종플루때문에 행사전체가 급취소되었다. 사실 그 때 우리 팀은 창원에 있었다. 나는 부산에 있었지만
어제 부산에 있는 모초등학교에서 약 40명의 아이들이 신종플루 양성반응이 보고되어 가택격리되었다. ㅜㅜ
그저께...아침 6시에 함양에 갔다. 빗길을 뚫고 가는데....함께가는 승합차 안에 지원부서 젊은 친구 하나가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은 농담처럼..."야...너 창원 갔다 왔잖아.며칠전에...너 신종플루 아니야....내 옆에서 떨어져...입막아" 뭐 이랬다. 그리고 또 다들 일을 했다. 이 친구가 자기도 좀 불안했는지 그날 오후 보건소에 갔는데, 어제 결과가 나왔다. 신종플루 양성 반응
회사가 수근 거렸다. 다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내심 ...어이구 이거 조심해야지...하는 분위기였다. 나보고도...어제 그 승합차 멤버잖아..어이..저리가... 어 진짜에요...빨리 보건소 가봐야하는 거 아니에요...등등
나는 아직 증상이 없고...설마했지만...집에 들어오는 길에 약간 고민을 했다. 아이들 때문이다. 마스크를 하고 들어가면 아내의 과잉공포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기도 하고,또 안하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하여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마스크 하나 사서 쓰고 집에 들어갔다. 예찬이가...아빠 마스크 뭐야...하고 계속 묻는다. 집에서 자기 전까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수시로 열을 체크했다. 물론 함께 자는 예찬이도 어제는 엄마와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에 손을 대어보니 열은 없는 듯 하다. 잠복기가 2-3일이라는데 만약 지금 이 시간이 잠복기라면 주말이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신종플루환자와 접촉했다고 모두 신종플루가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신종플루의 공포는 아주 간단하다.
불확실성....이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먼이 <액체근대>에서 말한, 아마 그의 다른 책 <유동하는 공포>에서도 유사한 예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신종플루는 그런 불확정한 대중을 상대로 하는 불확실한 공포여서 포스트모던한 공포에 가장 가깝다.
누구나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숙주가 될 수 있다. 요즘 공포 영화 중에는면 이런 소재들의 영화가 꽤있다. 영화<링>이 무서웠던 건 관절 꺽기 귀신때문이 아니라 그런 무차별성때문이다. "어..나는 그런 원한의 인과관계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나는 최소한 거기에서는 선한 대상인데"....영화<링>은 그런거 소용없다고 말한다. 그냥 비디오를 보면 그게 정치적으로 좌파던 우파든, 도덕적으로 착하던 나쁘던 상관없다고 말한다.(참으로 훌륭한 공포영화 아닌가?)
신종플루는 새로운 형식의 공포를 질병의 형태로 보여준다.
희망이라면..^^
회사의 어떤 친구 하나가 그러더군..
"이번 신종플루는 약한 녀석이구요. 올 가을이나 내년 봄쯤 하이브라이드된 진짜 메가톤급 바이러스가 올텐데..지금 살짝 앓아 놓으면 항체가 생겨서 .."
뭔 근거가 있는 말인지 ^^ 당분간 나는 요주의 대상자 명단-내 스스로도-에 들어갔다. 그나저나 다음주에 총파업 기간이 잡혀있는데- 형식만 그렇지 각 사가 서로 눈치보다가 교대파업 형태가 될 듯 하다- 신종플루가 이래 저래 딴지를 걸 수도 있겠다 싶다.최소한 우리 회사 내에서는 말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날 혁명할 수 없다고 하듯이... 신종플루와 대중동원도 안티적 관계이다. 역시 현실은 복합적이고 오묘하며 재미있다. ^^ <리어왕>에 그런 대사가 나온데...정확히 기억나질 않지만... 너희들은 나를 위대한 권력을 가진 왕이라고 하지만 난 내 몸의 몸살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 걸....뭐 이런 말.
아...나 왜 이렇게 웃기지.
웅....
선무당 임의진 목사가 새로운 음반을 냈다
<커피 여행>.. 나는 솔직히 커피맛에 특별히 민감한 미각을 갖지는 못했지만-그런고로 새마을 커피가 가장 좋다- 그가 고르는 음악에는 그래도 나름 뚫린 귀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어제 이 음반의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렸을 것이다. 그자리에 참석하는 한 인사에게 들었기때문에..거의 끝나고 술먹는 자리여서 좋아라 한다는...
그 인사에게 임의진 목사 만나면 내가 팬이라고 전하시고...싸인든 음반 한장 얻어달라고 했는데...^^ 그럴 경황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기대... ^^
임의진 목사의 홈페이지는 예전에도 한 번 소개했었는데...그래서 이번엔 안한다. 저작권 문제때문인지 예전에 있던 음악들은 모두 사라지고...디자인은 좀 더 심플해지고 그랬다. 언제가 혼자 여행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서 좋은 음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다. 그분도 나도 그렇게 한가할라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