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커 무섭네. .. .. ...  

10만명의 군중보다 2-3명의 해커의 파괴력이 크다...뭐 이런 말을 해커들끼리 소영웅주의 삼아 한다던데... 

'장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는 '역설의 미학'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게 이런 사건들 아닐까 싶다.네트워크의 편리함은 또한 네트워크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어느 한 구석에서 문제가 생기면 모든 시스템 자체가 버벅 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치적 용어로 이런 역설을 표현하면 권력이 사방에 있으면 사방에 모두 투쟁의 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번 해킹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통적인 해커들의 영웅주의적 장난일 수도 있고 또다른 의미일 수도 있다. 최소한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해커가 그 의미를 밝히지 않는한 추측이 전부일게다. 또한 이것이 일종의 테러라면 테러로서의 의미를 밝히지 않는한 아무런 정치적 메시지도 담지 않는 비정치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테러리스트들은 어떤 테러행위가 자기들이 소행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명확히 밝히는 성명을 내곤한다. 테러 자체는 그저 수단이며 자기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말이다.  

어쨋거나 '핵티비즘'이라는 말로 해커들의 사회학적 의미를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그에 대한 평가를 둘째치고라도  네트워크 사회에서 파괴력이 대단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알라딘에서 아무리 진보적인 인사들이 울부짖어도 콧방귀도 끼지 않을 법한 최시중 방통위원장 형님께서 이번 사건에 낯빛이 흙색으로 변했다.  

어디선가 TV뉴스 속에서 몇 꼭지를 장식하고 있는 버벅이는 정부관료와 테크니션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종의 묘한 우월감같은 것이 들 법도 하다. 

그런데 해커보다 더 무서운 것도 있었으니...그건 요즘 욕먹는 KBS뉴스다. 우연히 오늘은 KBS뉴스와 MBC 뉴스를 동시에 봤다.  

KBS...미국도 난리. 미국은 해킹테러주모국으로 북한의 지목.물론 공식반응은 아니지만 미국측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뉴스아이템이 '북한 사이버 테러전력'은...이런 뉴스가 나온다. 

MBC....미국도 난리. 북한이 주도했을 가능성 제기 그러나 반박도 많음. 북한음모론에 이어 북한음모론에 대한 미국 내의 반박론. ... 

해커도 무섭지만 KBS가 욕먹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미국 내의 일부에서의 추측성 주장을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북한의 사이버 전투력과 전투의지와 관련된 보도를 낸다는 것은 -특종을 노린 기사가 아니었다면,그런데 이건 특종이라는 사건의 선보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이템 아닌가?-일단 너무 앞서가거나 너무 냄새가 나는 것 아닌가? KBS 보도국 내에서 이와관련되서 왈가왈부가 많았을 것 같다만...하여간 KBS가 욕먹는 이유가 달리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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