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에서 TV를 잘 보지 않는다. 20대후반, 혼자 살 때 TV 없이 1년 반 정도 살았던 경험이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 봄직한 도전이다. 'TV끊고 살기'... 그런 경험은 평범한 시청자에게 매체에 대한 '낯설게 하기'효과를 발휘한다. 이후 다시 TV를 보더라도 그 TV는 그 이전의 TV와 다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를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부정의 부정'을 통해 이해라도 해야한다. 결국 다시 돌아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어도 이제 그 산은 그 산이 아니며 그 물은 그 물이 아니다. 

나는 TV가 완전히 바보상자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TV=바보상자' 라는 도식의 의미를 알고 거기서 또 시작해야 하지만 그 명젱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제 내가 놓친 다큐멘터리는 내가 매력을 느끼는 주제들이다. <걸어서 세계여행>만큼이나...  

한국방송에서 5부에 걸쳐 방영된다. 이 사진은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의 뱃사람들>을 연상시키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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