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 놀러감. 예찬이 모래 위에 맨발로 다니기 시작함. 바다가 혀를 낼름거림.

19금. 아빠의 연출. 표정 연기는 저 친구가 스스로 한 것임. 훌륭한 모델과 신통치않은 사진가.

거의 다 읽었지만 리뷰를 언제 쓸지 모르는 로쟈님 책. 재미 있었음. 로쟈식 웃음의 발견, 내내 자근자근 웃다가 '자명종-벤야민'과 '확성기-히틀러'에서는 자빠졌음. 로쟈님이 좋아한다는 '짜라'의 한 대목은 나도 좋아하는 구절. 서곡 4장 자체가 다 cool하다.

보리....이 작은 친구의 태명은 보리. 부처의 '보리심'의 보리, 함께 자라난 보리밭의 '보리'. 콩콩 뛰는 심장 소리가 보리알 처럼 탱글탱글. 이번에도 조산원....형이 태아났던 그 곳에서 동생도 태어났다.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가 태어난 곳. 자기를 받아준 사람을 이모처럼 만날 수 있다.조산사가 페업을 신청하기 전까진... 나...신촌 유문자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나이가 들어 신촌 방향을 지날때면 그 병원을 둘레둘레 찾아보았다. 없었다.
아이 둘을 조산원에서 낳은 아빠로서...이런 말할 자격은 될 듯. 출산은 질병이 아니다. 산모 역시 환자가 아니다. 차가운 병원, 아이를 기억해주지도 못하는 의사와 간호사, 낳자마자 공동합숙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런 도구적이고 편의적 합리성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좋은 조산원은 대안이 된다.
정보 내지는 홍보를 하자면....우리 집에 있는 두 친구는 모두 연산동에 있는 '한우리조산원' 출신이다. 이곳에서 출산한 엄마들의 인터넷 카페도 있다. 연산로터리에서 신리삼거리 방면으로 가다보면 연산초등학교가 보인다. 초등학교 정문을 지나 5m 가서 일방통행로로 우회전 한다. 그 길 끝까지 가면 작은 2층 양옥집이 있다. 작은 정원이지만 식물들이 많다.
조산원 원장 선생과 우리는 같은 요가원에 다닌다. 예찬이 엄마의 태교이야기를 듣고 요가에 혹하셨다. 원래는 유연성을 위해 발레를 하시려고 했다나... ㅋ..

예찬이는 요주의 대상이 되었다. 한가지는 과도한 애정 표현이 불편함을 만들기 때문이고,또 상대적 소외감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인방어를 하고 있는데...전담 수비수가 나다. 오늘도 오전에 밀착마크했다. 평소보다 내가 더 알랑거리고 성질 안내고 비위맞추고...살랑거린다. 둘째가 태어나면 아무래도 첫째는 어리둥절하기 마련...
..p.s 내가 요즘 살랑거리는 고양이 꼬리같은 마음으로 틈틈이 집어 드는 시집이다.
바람구두가 쉰다는데....나도 따라 갈까...고민해본다.그전에 바빠서 쉬게(?)될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하다. 역설은 미적이다.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입안의 비린내를 헹궈내고
달이 솟아오르는 창가
그의 옆에 앉는다
이미 궁기는 감춰두었건만
손을 핥고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나는 처마 끝 달의 찬장을 열고
맑게 씻은
접시 하나 꺼낸다
오늘 저녁엔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여기이 희고 둥근 것이나 핥아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