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새벽 5시에 눈이 떴다. 곧바로 TV로 달려갔다. 반복되는 그림들을 너무 오래봐서 푸른 잔디를 보니 졸린 눈이 빨리떠졌다. 후반전이 시작된지 얼마지나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전 중반쯤에 교체되었고... 경기는 거의 압도적으로 바르셀로나의 분위기였다. 맨유는 후반전 제대로된 공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단단한 수비와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번에 빠른 공격을 이어갔다. 메시가 헤딩 골을 넣었고...사실 조금 더 치고 받는 화끈한 경기를 원했는데...좀 실망스러웠다. 맨유는 '압도' 당했다기 보다는 찐득함에 손발이 무거워진 것처럼 보였다. 제대로된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해서 좋긴 한데...그 보다 훌륭한 경기를 보지 못해서 ...졸린 눈이 아깝다.
2.지젝은 죽음에 대해 두가지 형식을 말한다.
'산 죽음' 과 '죽은 생명'이다.
생물학적 죽음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은 상징적 죽음이다. 지젝이 '죽지 않으려는 시체'라든가, '두 번 죽어야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생물학적 죽음은 실재계의 죽임이고 주체적 위치가 소멸되는 것은 상징적 죽음이다.
지젝에 따르면 '삶과 죽음의 이항대립은 상징계 바깥에 사는 이들의 살아있는 죽음, 실재계의 광기 속에서만 존속하는 신체들로 보충된다. 두 죽음사이의 간극은 괴물이나 아름다운 것의 출현'으로 채워진다.
한가지 착각하지 않아야 되는 것은 '괴물이나 아름다운 것'이 '선이나 악'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상징적 질서의 붕괴에 대한 리액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