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예찬이가 자는 사이에 아내에게 허락(ㅜㅜ)을 받고 보수동에 갔다왔다. 6개월만에 다녀온 것 같다. 가는 곳은 대게 두어군데다. 시간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천천히 완상하지는 못한다. 그 날은 책방 한군데만 가서 1시간 남짓 보냈다. 보수동에서 그나마 책정리가 잘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름은 모른다. 이름을 몰라도 책방 앞에가면 찾을 수 있다. 책 배열이나 공간구조같은 것들이 책방의 이름보다 오래 기억되기 때문에 굳이 외우려하지 않는다.  

음악과 관련된 책을 몇 권 보다가 결국에 딱 마음에 드는 책은 없어서 서너권을 다시 내려놓았다. 인문사회과학 책 중에는 괜찮은 것들을 건졌다. 지금 당장 읽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내려놓은 책들도 있다.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미래를 대비해서 비축해놓는 것도 나쁠것 같지는 않다만 말이다. 다음에 언제갈지 모르는데 아마 그 때쯤이면 그 책들은 다른 주인을 찾아갔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오늘이라도 다시 찾아가서 라이언 일병들을 구해내야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간질거린다. 

헌책방의 책가격은 대개 정가의 50% 수준이지만 그것도 책의 절판유무, 책의 보관정도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나는 헌책방에서 굳이 책값을 깍지 않는다. 아저씨가 알아서 조금 할인해주면 고맙고 아니면 만다. 대신 카드는 좀 되었으면 좋겠다. 카드를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현금이면 좋지요.'라고 현금선호를 보인다. 하기야 대게 상인들이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간 보수동에서 구한 책들... 

 ....그외

 이미지가 없는 것들

 

 

<전복적 스피노자> ,<미니아 모랄리아>,<문화사회학이론을 향하여>는 새책에 가깝다. 50% 정도 가격에 구했다. <예술과 인간가치>는 구판인 '이론과 실천'판이다. '이론과 실천'에서 만들어내는 미학책들은 예전부터 좋아라 했다. 강정인의 <소크라테스,악법도 법인가>와 스탠필드의 <칼폴라니의 경제사상> 그리고 안토니오 그람시와 관련된 얇은 책을 한 권 샀다. 그람시는 한국에서는 20년전 사람이어서 요즘은 거의 출판계에 출몰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내가 헌책방에 가면 가끔 만나게 된다.   

8권의 가격은 5만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