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경의 '천상의 방랑자 슈베르트'도 읽었구 해서...오랜만에 <겨울나그네>를 들어봤다. 생각해보니 매년 겨울이면 서너번씩 듣곤 했는에 올해는 단 한번도 안들었다. 음악들을 마음이 안됐나보다.     

1.안녕히(밤 인사)

먼 타향에서 왔건만 또 다시 떠나오/ 오월의 예쁜 꽃들 나 맞이 했건만
그 처녀 내게 사랑을 진심으로 언약하고/ 그녀의 어머니도 축복을 했건만
이 세상 모든 만물 슬픔에 잠기고 /내 발길 닿는 길도 눈 덮여버렸네
또 다시 방랑 떠날지 나 알지 못했소
캄캄한 어둠속에 길찾아 떠나오 /차가운 달빛속에 내모습 비치고
외로워 나의 발길 말없이 따르네 /눈 덮인 하얀들판 내앞에 펼쳐있고
들짐승 발길따라 밤길을 찾으리 /사람들 만나기전 이 곳을 떠나리
그녀의 집앞에서 짖어대는 개들 /사랑은 방랑하는 것 이여인 저여인
그것이 운명이라면 나 다시 떠나리

사랑은 방랑하는 것 내사랑 안녕히 /이여인 또 저여인 내사랑 안녕히
단잠에 빠진 그대 깨우지 않으리 /발걸음 소리 가볍게 문닫고 떠나리
그녀의 대문 위에 한마디 남기고 /그녀가 보게 될 때 내진심 알리라
그녀의 대문위에 이별의 인사로 /한마디 말로 안녕 내사랑 전하리  

 

5.보리수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7.냇물 위에서

즐겁게 재잘대며 흘러가던 시냇물이/어쩌면 그렇게도 침묵해 버렸느냐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에 덮여서/싸늘하게 가로누워 모래를 씹는구나

나를 덮은 얼음을 모난 돌로 쪼아 /그리운 그 이름과 그 날 그 때를
나는 묻으리
처음 만나던 날을, 이별하던 날을 /지금은 부서진 그 날의 가락지를

내 마음아, 너는 이 시내에서/바로 네 모습을 보지 않느냐
겉으로는 얼었으나 밑바닥에는 /맑은 물이 끊임없이 넘치는 것을 

  

24.늙은 악사

마을 변두리에 라이엘의 악사가 홀로 서 있다/추위에 언 손이 쉬지않고 돌아간다
돈접시는 비어있고 하늘은 찬데...

듣는 사람도 없고, 돌아보는 사람도 없다/개들만 모여들어 노인을 향해 짖어댄다
그러나 못들은 척 라이엘을 돌린다

이상한 노인이여 나도 같이 갈까/내 노래에 맞춰
라이엘을 켜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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