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팀전의 관심도서....  

(이하 독백) ' 지금 내가 관심도서를 찾고 있을 때인가? 차라리 관심 요식업을 찾고, 주방장에 울며 불며 가르쳐 달라고 졸라야 하는 때가 아닐까?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책 읽기도 요원해지는 거다. 

어쩌겠는가? 어떤 순간 최종심급을 맞아야 될 때 오면 물적 토태를 확충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아들 밥은 먹여야지. 뭘 해서든..(-사실은 여기에 약간의 탈출구가 있다.)  

결국 대부분-빈자의 철학에 확고하게 뿌리 박지 못한-사람들은 결국 적당히 배를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말과 머리로 '가난의 철학'에 동의하는 것 말고 몸과 마음으로 믿는 사람들은 예외다.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알라딘의 교류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파란여우'나 '된장'같은 분들은 '자발적 가난'을 -그리고 그를 통한 풍요의 철학을 받아들이신 거다. 나머지는 실제로 별로 원하지도 않으면서 이웃집 아이가 먹고 있는 쭈쭈바를 흘깃거리면서, 침넘기면서 감동,감화하는 거다. 이런 변형판들은 '인도,네팔' '방랑 여행객',또 각종 쓰레기같은 '여행기' '뉴에이지' 뭐 이런 것들이다. 그런 환상은 결코 자기 삶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단촐한 삶'의 욕망 또한 눈감기 전까지 유령처럼 따라다니는 거다. 그 모든 것을 자기가 기획하고 자기가 속고,자기가 속고 있다는 것 자체도 잊는다. 그러니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 당신, '당신의 징후'를 즐기고, 가끔 정신병원에 병문안을 쌕쌕주스를 사들고와다오.

내가 진짜 알라딘에서 지겨운 것은 결코 자기에게 다가오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자기연출하는,또는 자기상정하는 '가난의 철학'에 대한 눈물 겨운 동의들이다. (남편 보고 다음 달에 사표 쓰고 가족 모두 함께 세계 여행 가자고 권해보자.!!...아이가 조금만 크면,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하구나서...함께 관뚜껑 쓰기 전까지 '다음'은 늘 불가능할껄...)     

 이것 저것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내가 '가난의 철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겐 어떤 종류의 '시골'생활도 불가능하다. 가난하지 않으며 시골에 사는 '전원'생활을 받아들이려면 지금 열나게 미친듯 돈을 벌든가 열나게 연금이라도 퍼부어야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가족부양하고 뭐 하려면 나이 70까지는 돈을 벌어야될 것같다. 때돈이 아니라 구명을 위해서. 나이가 더 들면 써주는데도 없을테니 아파트 경비원 자리를 찾으러 다녀야겠지.  

'가난'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돈'을 버는게 쉬우니까 다들 '돈'으로 욕망을 '물질화'하는구나 싶다. 실재의 수동성으로 물러난다는 것은 허구적 능동성으로의 지향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독백 끝) 

이런 책들이 나와서 관심을 끈다. 밀린 책들도 많은데...  

1.왈쩌의 책을 예전에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런 저런 유사한 책을 읽다보면 그의 이름을 만나곤 한다. 정치학 책들 몇 권 본 사람들은 그를 기억할 것이다. 이름이 특이하니까...  

2. 올해가 다윈탄생 200주년이다. 그래서 몇 권 상식선에서 읽어볼까 한다. 고등학교때 생물선택도 아니었고 해서 쉬운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서 몇 권의 유명한 도킨스,굴드 책들도 포함하겠지.. 

3.모리스 블랑쇼의 전집 출간이 시작된다고 한다. 블랑쇼에 대해 조금 알아보고 읽기로하자. 

4. 올해도 지젝을 몇 권 읽을터이다. 약간의 탄성을 정리해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연구자가 개론으로 정리한 지젝의 책이 몇 권 있었나? 하여간 지젝 입문서로 나쁘진 않을 듯 보인다. 

5. 관심가는 소설들이 몇 권 있다. 올 해는 너무 애먹이지만 않는다면 영어로도 몇 권은 볼 생각이다. 지난 번에 서점에 가서 <The reader>,<No country for oldman>을 샀다.나는 매스마켓판 페이퍼백은 마음에 안든다. 좀 눈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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