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원래 사흘간 전면 파업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래저래 상황이 그렇다고 하여 3교대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순번 정해서 하루에 대략 30명 가량 상경투쟁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첫 날 갔어야 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마지막 날로 미루었다. 

그런데 상경투쟁 첫 날  

회사에서는 간부들을 통해 '휴가계'를 내고 가라고 압박했다. 노조가 멍하고 있는 사이 일부는 휴가를 냈다. 결국 그 날 저녁 노조가 총회를 열어서 위원장이 강단있게 말했다. 

"파업은 회사의 허가를 얻어서 하는게 아니다. 그러니 일체 휴가계를 내지 말아라. 만약 그 일로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그래서 일부는 휴가계를 내지 않고 맘 편안하게 갔다 왔다. 

다음 날. 

회사는 휴가계 안 낸 인간들부터 색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무지 이탈이니까 경위서를 내라고 압박했다. 간부들은 회의에서 직원들을 질타했다. 

노조..뮝..미? 

결국 그 날 저녁 다시 총회가 열렸다. 

노조 위원장이 나서서....두런 두런 이야기를 했다. 

"사장과 독대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 걱정하지마라"  

그런데 위원장이 피곤했는지 앉아 있는 사람들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주지 못한 듯 하다. 같은 팀 소속의 집행부 선배하나가 그런 분위기를 느꼇는지...다시 강하게 '노조가 지킵니다' 라고 분위기를 전환해서 그나마 정리 되었다. 

뭥...미?  

하여간 술도 먹어본 놈이 먹고, 여자를 꼬여도 놀아본 놈이 한다.  

이 문제를 지키지 못하면 노조는 자폭해야 한다. 노조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이를 지키지 못하는 노조라면 존재의 필요조차 없는 거 아닌가? 또한 이런 저런 귀찮은 일에 엃혔다는 생각이 개인에게 든다면 앞으로 어떤 투쟁에서도 노조는 불신을 받고 사람들은 슬슬 뒤로 뺀다. '거..해봤자. 괜히 갔다온 사람만 '어' 된다."  이러면 끝장이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의 실용주의...(누군 좋게 이야기했다는데).그게 다 저거에서 나온거다. 친일파와 싸우며 만주벌판을 누빈 사람들은 해방 이후에도 생활보호 대상자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일제에 빌붙어 일신의 안위만을 추구한 인간들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그래 봐야 소용없어. 니 살 길이나 챙겨'라고 하고....역사를 제대로 어쩌지 못하면 결국 세대유전되어 이렇게 되는거다. 한 국가나 한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이거 심각한 문제인데 이런 정세 파악도 못한다.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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