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였나...아침 7시에 회의를 했다. 높은 양반들 회의하러 가는 시간에 맞추어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8시에 도착했고...그 때까지 회의는 시작되지 않았다. 나와야 되는 사람들 중 절반 정도인 7명이 나왔다.  공식적 불신임은 아니었지만 팽배해 있는 중간간부들에 대한 불신임 성격의 회의였다. 즉 대표가 사장과 독대해서 풀겠다...그 수위 문제 가지고 논란이 길었다. 

9시에는 노조 회의....어쩌다 저쩌다 벌써 노조 대의원만 5년째다. 최근에 노조는 대의원의 투표를 폐지하기로 했다. 회사가 직접적으로 대의원들의 성향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회의를 다녀오면 그 내용이 금새 사장 귀에 들어간다. 무슨 도청 장치가 있는지 ...  

 노조회의 끝나니 팀장 주재 회의...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회의만 했다.

하여간 말 많은 놈이 빨갱이라고...나 역시 위아래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고 있나 보다. 술자리에서 사장도 실실 쪼개시면서 "니 맨날 꼽표 아이가? 불평불만 만타 아이가?" 술자리에서 다른 팀 선배는 "여...강성..이 쉐이 똑똑하고 말잘하고 강성이에요."  

뭐 내 불찰이다. 

그냥 인터넷에서만 급진적으로 중얼 거리거나...촛불집회 가서 이어폰 끼고 함께 구호나 외칠 껄...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끓고 쏠리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공감하고 나누고.... 

아침 부터 회사 팀별로 고성방가가 오가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데도 20미터 옆 옆팀에서는 중간간부 아저씨가 팀원들 모아 놓고 일장 훈계중이다. 몇 명 대들고 몇 명 담임선생에게 불려간 학생들처럼 고개 숙이고 있고...  

우리 팀도 아저씨들은...각계 격파 이죽거리고... 

어제 한 아저씨는 쓴 웃음과 이죽거림을 양 볼에 물고 내게 와서 이런다. 

"야...그러면 너네들 불법인거야..그럼 개인이 책임져야 되는 부분도 생기는거야 알어?" 

왠만하면 그냥 웃고 말려했는데...어찌나 온 몸에 비아냥의 옷을 입고 있는지.. 

"할 수 없지요.뭐..원래 불복종이란게 어느 정도 희생을 개인이 감내하겠다는 거니까...그래야 한다면 그래야겟지요.뭐"  

출근 했더니 우리 팀에도 고성방가....똘마니와 과격파 선배 사이에 고성방가...  

 

월급들은 잘 받고 계신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