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봄>
-에우제니오 몬탈레
발광하듯 날으는 나방
창배한 구름과 안개처럼
어두운 가로등을 감싸 안고
아르노강 제방을 돌아,
진흙땅에 융단을 깐다.
두발은 마치 설탕을 밟는 듯
버석거리는 소리
머지않아 찾아올 무더운 여름
외진 동굴에 숨어
강가의 과수원 중에
캄캄한 밤이 한기를 내뿜는다
아, 상처받은 봄은 결국은 기념일
만약 이 사망의 재난을 매장할 수 있다면!
클리티아, 너는 세상을 응시하고,
이는 너의 운명이다.
설령 변하더라도,여전히 변하지 않는
사랑의 마음
맹목적인 태양이
또 다른 태양의 눈부심으로 녹아버린다.
캄캄한 밤중에 미친 듯 춤추는 마귀들
그들을 환영하는 기적소리와 방울소리
이미 하늘의 소리를 들은 것일까.
그 고귀한 음악
서서히 찾아오는,승리의 노래
여명이 티 없이 깨끗하도록 다시는 죄악의 날개가 오지 않게
내일 서광이 모든 사람들에게 뿌려질 것이다
남쪽에 뿌려진 시든 강기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