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雨嘆

                    -두보

雨中百草秋爛死    빗속에 모든 풀이 물러져 죽는데

階下決明顔色鮮   섬돌 아래 결명초 빛깔도 곱네

著葉滿枝翠羽蓋   가지마다 촘촘한 잎 푸른 깃 덮개

開花無數黃金錢   수 없이 핀 꽃은 황금으로 만든 금전

凉風蕭蕭吹汝急   선들바람 너에게 세차게 불어대니

恐汝後時難獨立    얼마나 더 홀로 서 버틸까 두려워

堂上書生空白頭   공연히 머리만 흰 집안의 서생은

臨風三嗅馨香泣   바람에 거듭 향기 맡고 근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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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휴가를 얻어 서울에 있었습니다.

 

여관을 나서기 전에, 문을 열면 나를 기디라고 있을 겨울 아침의 적적함을 생각합니다.

그 익숙한 서늘함.

 

이제는 과거형 시제가 된 그 향기가 내심 두려워 여관 밖으로 선뜻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찬 바람이 환기 시킬 그림자들.

 

차라리 흰 눈이 내려준다면 자꾸 늘어가는 흰 머리칼이 덮일지도 모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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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0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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