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에자이트님의 페이퍼에서...

 

 "박홍규 씨는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체벌반대를 주장하면서,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학생인권을 억압하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하자 교사들의 반박이 대단했다고 한다.현장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잠꼬대 정도로 간주했나보다.사람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나도 알고 보면 피해자야....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나타나서 너도 가해자가 될 수 있어! 하고 지적하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법.박 씨는 교육현장의 억압과 교사의 통제가 사회의 억압구조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교육이라는 단어도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가르쳐서 키운다? 진정한 사랑은 학생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하기야 교육이라고 하면 우선 학생을 관리하고 통제할 생각만 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있으랴.부모와 교사의 억압,그리고 이를 합리화해주는 효도 이데올로기,군사부일체 이데올로기.


   체벌,폭언,강제적인 두발 검사....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대한민국 인권은 학교 교문앞에서 스톱한다."

....

선생님들도 감정적 체벌에는 거의 2100% 정도 반대한다.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는 현실론에 바탕을 둔 감짝 탈출구는 '통제된 체벌론'이다. 옛말을 인용하면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 라는 것으로 말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1/2차 집단의 교집합적 공간으로 인식하면 이 논리도 힘을 받는다. 오히려 회사의 인사고과 처럼-이것도 사실 말처럼 그렇게 기계적 합리성이 있는 건 아니다-  교칙에 따른 '징계' 보다  '사랑의 매'로 몇 대 패고 반성문 쓰고 용서해주는게 낫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혀 그른 말도 아니다만...패는 방식 말고 다른 걸로 대체하면 더 좋긴 할 듯 하다. '규칙'이 있으면 '징벌'이라는 것도 있는 법이다.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신 그 방법과 습속처럼 행해져 '폭력'을 '사랑의 매'로  인지하는 '폭력에 대한 무감각' 내지는 '폭력에 대한 넓은 아량' 은 반성되어야 한다.

도대체 머리는 왜 자르라고 하는건가? 학생다움...푸싯...몇 몇 선생들이 '선생다움'을 지키지 않는다고 선생님들 모두 삭발하라고 하진 않는다.

하여간 알라딘에 선생님들이 많으시니까...이야기에 살을 좀 붙여주시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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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이 학교에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내면화하니 문제지요.그리고 "우리 때는 엄청나게 맞았어도 선생님에게 아무 말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하고 무슨 자랑이나 되는 듯 이야기하는 아저씨,아줌마들도 있지요.

드팀전 2008-09-01 08:17   좋아요 0 | URL
우리 사회에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폭력'은 '학교와 군대'로부터 내면화된 것이겠지요...노이에자이트님이 쓰신 것처럼 진보적이라는 분들도 이 내면화된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봅니다. 두 가지 일텐데 하나는 폭력의 문제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알면서도 개인적 흥분을 조절하지 못하거나...두 가지다 인간적으로 이해는 되지만...이런 기회에 다시금 성찰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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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선생님이셨는데...저를 낳기 전까지는 무지하게 팻다더군요.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저를 낳은 후에는 학생들도 안때렸다는데 ^^ 확인할 수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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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9-0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유... 이런 글을 보면... 아직도 아이들을 때리는(오늘 아침에도 지각한 넘 1대 때렸음.) 저로서는 한두 시간 페이퍼를 작성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지만... 요즘 넘 바쁜 관계로... ㅠㅜ (행사 준비도 많고, 수능 원서에 수시모집 원서까지 쓰느라 요즘 눈이든 코든 뜰 새가 없삼.)

드팀전 2008-09-02 09:35   좋아요 0 | URL
^^ 시간 나면 쓰세요. 1대 때렸다고 그 친구가 다음부터 정시에 도착할지는 모르겠군요. 선생님들에게 우리사회가 과도한 부담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압니다.그런데 기대나 의무감같은 것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여러종류의 폭력을 용인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아이들이 문제가 많은 것은 압니다.그 빌어먹을 아이들의 인격도 빌어먹을 어른들의 인격과 동등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어른들이 개차반이라도 엎드려 놓고 몽둥이로 때리지는 않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군요. 저도 학교다니면서 맞은 기억이 있지요.감정적 폭력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겠지요. 통증은 잊혀졌지만 무력하게 엎드려서 두드려맞고 있을때 굴욕적이었던 기억은 아직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