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코어스, 크랜베리스, 시너드 오코너.....모두 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래도 역시 U2 만한 그룹이 없다. 정치적으로도 옳바른 보노..^^

나는 U2의 노래 중에서 STAY 라는 곡에 가장 애정이 많다.

이 곡을 듣다보면 한 청년이 떠오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낯선,

그래서 자기를 둘러싼 하얀 외곽선 선을 볼 수 있었던 청년.

절망스런 이국의 바닷가 언덕길을

눈물을 떨구며..  그러나 그 폐허 뒤에 숨겨진 미지의 것에 대한 설레임에

애써 발끝을 보며 웃으려 애쓰던 ...

젊은 내가 있다. 

이 곡의 포인트는 깨진 보도블럭 같은 드럼과 떨어진 운동화 같은 기타 리프다.

 

하지만 U2 이전에 아일랜드를 대표했던 사람은 게리무어와 필 리넛이다.

게리 무어는 90년대 들어서 락 발라드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다. 길거리 리어커에서 허구헌날 들을 수 있던게 'STILL GOT THE  BLUES' 였으니까...하지만 고등학교 때 우리를 가장 설레이게 했던 곡은 'PARISIENNE WALKWAYS' 였다. 내가 최초로 산 45 회전 싱글판이 게리무어의 그 음반이었다. EMPTY ROOM의 롱버전도 들어 있었다. 통기타로 그 곡의 첫 전주를 얼마나 잡아봤는지...

필 리넛은 락 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그 외에는 참 낯선 인물일 수 있다. 오래 살지 못해서 아쉬운 게리 무어의 영원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였다. 그는 '씬 리지' 라는 그룹의 리더로 많은 명반들을 만들어 냈다. 내가 리어카에서 산 씬 리지의 음반들은 지금 창고에 불안정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 언젠가 메탈리카도 리메이크했던 WHISKY IN THE JAR 같은 곡들이 씬 리지의 곡이다. 게리 무어도 잠시 씬 리지의 기타를 맡아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2장의 앨범에 참여했던 스노위 화이트라는 기타리스트를 기억한다. 그가 그룹을 탈퇴한 후 만든 솔로앨범을 꽤나 오래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당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뒤 그 음반은 아니라 블루스 락으로 전향한 스노위 화이트를 만날 수 있었다.   

옛날 생각나서 한 번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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