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전국에서 5개 전용관에서만 볼 수 있다.

필름2.0과 시네21에서는 황윤감독의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특별히 지면을 열어 소개하고 있다.특히 칼럼을 통해 마이클 무어의 프로파간다적인 폭로보다 겸양의 미덕을 갖춘 이 두 작품에 다큐멘터리로서의 더 높은 미덕을 갖고 있다고 칭찬한 글도 있었다.

이 작품은 결국 '공존'에 대한 이야기이며 '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먹고 살기도 버거워 죽겠는데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 이야기나 미간을 헤치는 로드킬 동물들에 대해 왠 배부른 짓이냐는 사람은 볼 필요없다.(사실은 그분들이 더 봐야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느날 길에서>는 포스터처럼 로드킬에 대한 다큐멘터리다.이미 공중파에서도 몇 번을 다루었던 주제지만 비제도권의 다큐영화는 또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작별>은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난 아기호랑이의 이야기라고 한다.적응하지 못해 사육사에게 키워지는 왕따 호랑이 '크레인'이 주인공이다.너무 비실거려서 크게 되라고 '크레인'이라고 지었단다.그러나 커서도 별반...

황윤감독은 이 작품의 기획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다 이 책을 언급했다.예전에 보관함에 넣어 두었던 책이어서 기억이 났다.

책에 대한 소개는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 하다.

창경원부터 시작되어 서울 대공원...그리고 동물원이 없는 도시까지..살고 있는 나의 동물원 편력기가 생각난다.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한다.'야...저 동물 신기하네...재네들 봐라...' ..." 좀 답답하겠다."

책의 저자 역시 출발은 거기였을 것이다. 책은 그 이상으로 나아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동물원을 더이상 신기해하지 않는다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런데 아이의 아빠가 되다보니 이제 슬슬 동물원을 찾아야 될 때가 되어간다.

이 책을 보고 동물원을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는 없을 듯 하다.

언제나 선택은 그렇다.

1.알아서 병되고 답답하기만 한걸 뭐하러 아냐,밥맛떨어지게...

2.마음이 아프더라도 나를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는 좀 들어보자

이 두 편의 영화 블로그다...

http://www.onedayonthe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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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8-03-31 09:2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별 수 없이 가야지요.뭐.
대신 잘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밖에...

아버지가 지뢰밭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자기가 지뢰밭을 스스로 떠나겠다는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또는 지뢰를 더 설치하겠다고 나서기까지는.... 지뢰밭에 대해 알려주고 그 피해에 대해 이야기나누고..다른 길에 대해서도 고민하고...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