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다녀왔다.
역에서 처갓집 가는 길에 풍경을 보았다.거리 곳곳에 파란색 대형 현수막이 치맛자락을 펄럭이고 있었다.이번 총선에 등록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것이다.공천 경쟁률이 거의 5대 1 수준이라고 한다.다른 당들이 통합하랴 분당하랴 어수선한 와중에 한나라당은 공천신청을 마감했다.그리고 여타 매체들이 예상하고 있듯이 그들에게 일단 공천만 되면 여의도가는 길의 절반 이상은 이룬 셈이다.마치 올림픽을 앞둔 한국 양궁 대표선수 선발전을 보는 듯 하다.올림픽 금메달보다 국내 선발전에서 뽑히기 더 힘들다던가....한나라당 공천 받기가 국회의원되기보다 더 힘든 지역구가 꽤나 많을 듯 하다.
가장 재미있는 거리는 사거리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에 각각 푸른 현수막이 쳐져있는 곳이었다.마치 차가운 물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날씨도 차가운데...파란색 도배라니
내가 사는 부산에서는 '강아지도 한나라당 푸른 마크달고 나오면 당선된다 ' 라는 비아냥 섞인 우스개 소리가 있다.오늘 신문을 보다가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았다.부산쪽에 누가 있나 대략 보았다.박근혜계와의 관계가 일단 진정 국면을 보여서 부산쪽에도 일단 살아남을 현역의원들이 있어보이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실명이 거론되면서 여러가지 정보들이 흘러다녔다.김00의원 1순위로 탈락,정00의원 최고위원 도전,본인은 낙관 그러나...거의 이래 저래 현역의원들의 탈락 라인까지 짜져있었다- 누가 되던 아마 이 동네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이 금배지 예비증서가 되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듯 하다.
이명박의 코드인사가 '소망교회,교수,영남'이라니까 이 중 어떤 사람은 더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대표적으로 탈맑스주의적 범좌파(?) 교수로 지난 총선까지 D대학에서 교수하던 박00의원은 그런 예가 될 듯 하다.교회다니는 지는 모르겠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 글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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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순간에 사회 관계의 위계적인 네트워크 전체는 얼마간 유예되고 괄호 안에 넣어진다.유기적 통일체로서의 사회는 존재하기를 멈추고 원자화된 개인들이라는 추상적인 단위들로 이루어진 우연적인 집합으로 변모된다.결과는 순수하게 연산의 양적인 메커니즘에,궁극적으로 확률적인 과정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이른바 '형식민주주의'의 이와 같은 철처히 '비합리적인'특성을 감추려고 해봤자 부질 없는 일이다.다시 말해 오직 자신의 운명을 비합리적인 모험에 걸기를 준비하는 것 만이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
민주주의가 모든 종류의 조작과 부패,민중선동에 의한 지배등을 양산한다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우리가 그런 변질의 가능성을 제거하는 순간 우리는 민주주의 자체를 잃게 될 것이다.....만약 우리가 이 변질을 제거하고 순수한 보편자를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정반대의 것을 얻게 될 것이다.소위 '현실 민주주의'는 비민주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현실적으로' 오직 '예외'와 '변질'만이 있을지라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라는 보편적인 개념은 우리에게 '불가피한 허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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