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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배고파. 퇴근길에 크림 치즈 케익을 사 갈까.느끼해서 많이 먹진 못해도 한 두 조각은 가뿐히 먹어 줄 수 있을 거야.얼 그레이와 함께 먹으면 좋을 지도 몰라.손에 묻는게 조금 싫긴 하지만 그 달콤한 녀석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라니...아기 손에 잡은 눈송이가 그렇게 녹을거야.
..^^ 정말 알라딘은 크림 치즈 케익같아.달콤하고 사르르 녹지.^^
그런데 여기에 차갑게 얼린 얼음 송곳을 꽂고 싶어.따뜻하고 좋은 날들이 부끄러워지게 말이지.부드러운 말과 적당한 매너와 몇마디 거둘 줄 아는 지식만 있으면 대접받을 수 있는 이 세계가 불타버리길 바래.하지만 내가 뭐하러 그 일을 자청하겠어.매일 매일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불행 앞에서 내 아픔도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그냥 너희들은 크림 치즈케익을 먹어...그리고 오늘 본 공연의 여흥을 방해하는, 길을 점령한 욕심쟁이들에게 눈을 흘기며 막혀버린 도로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몰지각함을 비난해.
너희들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치즈케잌에 눈물방울이 묻어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지.하지만 그 케익 속에 수천년의 억울함과 가난,차별과 분노에 삭아버린 파열된 내장이 이제 네 목구멍을 넘어가고 있어.....크림 치즈 케익 맛있게 먹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적을 적이라 부를 수 있는 시절이 아름다운 시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