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CNN의 래리킹 라이브를 봤다.친숙한 얼굴이 모니터에 비쳐서이다.주인공은 에릭 클립튼.래리킹에서 붙인 제목이 대략 위의 제목과 같았다.중독,비극 그리고 살아남기.....잠시 생각해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약중독.....아기의 추락사...아마 에릭 클립튼의 개인사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들이다.간간히 '레일라'가 흘러나오면서 그 유명한(?) '패티 보이드'의 화면도 비쳤다.

래리킹 라이브에 클립튼이 초대된 것은 최근 그의 자서전이 출간되어서 이다.그와 동시에 같은 표지의 앨범도 출시되었다.

아마존의 리뷰에는 클립튼이 인생의 비극들을 겪으며 더 강해졌다라고 쓰고 있다.

어제 TV를 보는데 와이프가 연주가 같지 않고 학자같다고 했다.학자가 더 대단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제 그의 얼굴에서는 고요함이 느껴졌다.지적인 고요함이다.그런데 그것은 유리병 속의 매끄러움과는 다르다.인생의 무대가 가진 굴곡과 부침 많고 거친 락음악계를 헤쳐나온 자의 고요함이다.

'대교약졸'이라고 한다.에릭 클립튼이 처음부터 화려함을 도모한 아티스트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20대부터 유명했고 그 명성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그러나 그의 플레이는 이제 그런 불꽃놀이와 불꽃놀이에 플레쉬를 터트리는 함성으로부터 무심한 듯 하다.

여전히 수많은 테크니션이 자웅을 겨루는 그 음악세계에서 에릭 클립튼은 '대교약졸'이 무었인지 6줄의 현위에서 보여준다.

 <tears in heaven>...에릭 크립튼의 최고의 명곡은 절대 아니다.그렇지만 사랑하는 아기를 잃은 아버지가 이제는 다른 곳에 가 있을 아가에게 보내는 지상에서 보내는 선물이다.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중섭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이중섭 역시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보냈다.그 때부터 이중섭은 아기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아기 발인을 앞두고 중섭이 슬픔과 술에 취해 있었다.인사불성이던 그가 또 술을 먹고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림 그렸다고 한다.껌종이 담배종이에 그렸을 것이다...'우리 아가가 하늘나라가는데 동무하라고 동무들을 그려야 한다.'고 중섭을 중얼거렸단다.

이중섭의 그림과 클립튼의 노래는 거대한 슬픔이 예술로 바뀌는 장면이고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언제가 모두 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처럼 행복하게 만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