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즐겁게 써도 되는 건가요.테리 이글턴 선생님!!

책 날개를 펼치면 책은 샛빨갛고 표지의 <롱스보전투>의 그림은 매력적입니다.책의 검은 부분부터가 책 날개 껍데기입니다.벗기려고 하다가 귀찮지만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테러를 그냥 폭탄들고 뛰어 들거나 비행기 몰고 돌진하는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테리 이글턴은 인문학적 의미에서 -정확히 말하면 형이상학(이 말은 자주 관념의 장난질 정도로 오해를 받는데 그렇지 않습니다.)-테러를 위치시킵니다.

초반부를 읽고 있는데..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최초의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디오니소스'라는데요 ^^ 술과 쾌락,정열의 신이자 탐욕스럽고 폭력적이며 차이를 부정하는 획일성의 신.다름 아닌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제 철지난 논의 지만 <디워>와 관련해서 인용할 수 있는 내용이 '디오니스소'에게서 나옵니다.그대로 인용하지요.

"디오니소스 신도들의 도취적 행위는 숨 막히는 이성적 구석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와 동시에 유사 파시스트적 숭배에 취한 일종의 중독 상태로 간주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들은 분명 활력 넘치는 집단적,디오니소스적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있지만,위계에 대한 그들의 거부는 무리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난 사람을 용인하지 않는 가차 없는 비관용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기때문이다.현대의 대중문화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디오니소스 숭배자들 역시 자신을 비판하는 자들을 민중의 무매개적 지혜에서 멀어진 엘리트주의자로서 배격할 것이다.디오니소스 그 자신은 뻔뻔스러운 대중영합주의자로서 본능과 풍속에 호소하며 불경스러운 지적 비판에 일갈을 날린다.그에게서 익히 알려진 직관의 독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에우리피테스의 희곡 <바쿠스>에등장하는 지도자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의 만찬을 상식 밖의 폭력으로 대응합니다.그는 주신의 머리를 베고 성소를 부숴버리려 합니다.

리비도의 반란을 직면한 이성은 난폭해진다.하나의 과잉(아나키)이 또 다른 과잉(독재)를 낳은 것이다.디오니소스 숭배자들에 대한 펜테우스의 대응은 웨이코 종교집단에 대한 FBI의 반응을 연상시킨다.

흥미진진 하지 않으신가요? ^^

이 책을 아마 로쟈님 페이퍼에서 알게 된 듯 한데...탱쓰투를 안한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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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10-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땡스투해놓고 보관함에 넣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