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적 가치>라는 책을 보다가 줄리엣 쇼어의 책에 눈이 갔다.그녀의 인터뷰 내용중 자신의 책을 잠깐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2004년에 나온<본 투 바이> 이다.행여 번역이 안돼있는 건 아닐까 했는데...국내에 출판되어 있다.

오..반가와라.번역판의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옮겨놓았다.표지 그림이 아주 귀엽네.흔히 <엔젤 산업>이라는 것이 호황업종임은 익히 알고 있다.아기가 생기고 나니 아기와 관련된소비가 부쩍 는다.

우리 아기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처음에 두번은 반신반의하는 상태여서 그냥 남들처럼 했다.어떤 주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그랬다.

"주사가 두 개가 있어요.뭐 효능은 별 차이가 없는건데..하나는 3만원 하나는 7만원짜리에요....진짜 효능은 별 차이 없는데..뭐 조금 있다면 부작용에서 조금 덜 하다는 것 정도.그것도 몇 만분의 1정도 차이에요..어떤걸 맞히실래요? "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왜냐?...이미 이 이야기를 동료에게 들었기 때문이다.같은 병원이 아니었음에도 정말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이 이야기했다.나는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속으로 "오..요고보게...웃기네..그래 다음은 부작용에서 약간 차이있다고 할꺼지..그것도 몇 만분의 1..그리고 결국 선택은 부모님이 하는거라고 할거지....."  의사는 정말 그렇게 말했다.^^

이걸 알고 있음에도 나는 비싼걸 맞혔다.4만원이 아깝지만 아이에게 4만원 아끼려는게 왠지 미안해서였다.그리고 행여......의사의 마케팅은 이 두가지를 정확히 노리고 있다.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정과 부모의 공포심...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만..이 책에서 줄리엣 쇼어는 아이들을 영리화하는 것.그리고 아이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의 성장,그 결과 아이들이 성장하며 소비주의문화에 물들어가는 것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여기에 TV보기는 큰 역할을 한다.아이들의 소비를 독려하는데 TV광고만한게 없을테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아이의 두뇌발달,정서발달,신체발달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좋은 것도 먹이고 좋은 것도 읽히고....그러나 또 중요한 것이 아이가 어떤 문화에 탐닉하는 가를 관찰하는 것이다.그것이 나쁘다면 그렇게 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도 당연히 부모의 일이다.어려서 소비문화에 쉽게 노출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도 별반 다르지 않다.상품의 소유를 중심으로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명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또 소비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하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나서 ...좋으면 더 추천해야지.일단 이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 쥴리엣 쇼어를 알게된 책은 요즘 보고 있는 이 책이다.

쥴리엣 쇼어는 보스턴 단과대학 사회학 교수이다.<과로하는 미국인>이란 책에서 미국의 노동시간이 2차대전이후 가장 길어졌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어 미국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이 책의 원제는 <글로벌 밸류 101> 세계의 지식인 16인과 하버드생의 대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하버드 종교학자 브라이언 파머가 그의 수업시간에 초대한 학자들과 학생들의 질의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참여자는 노엄 촘스키,하워드 진,하비콕스,로버트 라이시,그리고 줄리엣 쇼어 등이다.....책은 쉽게 읽히고..질문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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