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 한해도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시간이 날아가는 화살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지난 주 토요일 처갓집에 다녀왔다.아기 아토피 때문에 벽지 공사를 한번 해보기로 했다.한지로 만든 황토벽지가 괜찮다는 와이프 친구의 경험담을 믿고 시공키로 했다.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에 아기방과 거실만 도배하기로 했다.공사하는데 하루 온 종일 걸리기 때문에 겸사 겸사해서 일주일 외갓집 나들이를 결정했다.토요일에 아이와 바이바이 하고 그날 밤 내려와서 일요일 공사를 지켜봤다.도배사들이 도배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도배를 끝내놓고 도배사들이 괜찮은 도배지같다고 칭찬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도배중 세심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부분적 수정을 했다.다행히 도배사 부부가 '정 이상해지면 자신들이 한 롤을 구매해서 다시 부분 재시공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책임감있는 분이었다.벽면이 조금 울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금 나아져서 그냥 두기로 했다.

처음에는 일주일 간의 휴가같이 느껴졌다.그런데 돌아온 날 부터 아기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옷장에 넣어져 있는 아기 옷을 보면 그 옷을 입고 웃고 있던 녀석이 생각난다.유모차를 봐도 그 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함께 있을 때는 늘 안고 있어야 했기에 힘들어했는데.....벌써 보고 싶어진다.

집에 가면 주로 청소하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무척 소중하다.평소보다 훨씬 늦게 잠든다.<미국 민중사>를 보고 있는데 워낙 분량이 많아서 올해 다 볼 수 있을까 했다.그나마 최근에 시간이 좀 나서 어제 1권을 다 볼 수 있었다.다음 주에는 송년회등이 많아서 시간이 없을테니 남은 며칠동안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아기 생기면서 집에서 30분이상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올해 꼭 보려했으나 결국 내년으로 넘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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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조카들이 집에 오면 손이 많이 가고 망가지는 것 많고 내 시간 없고 힘든 것 많지만, 가고 나면 바로 너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부모는 오죽할까 싶어요^^

드팀전 2006-12-1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내일 아기데리러 올라가야 해요.아기가 일주일 안봤다고 아빠얼굴 잃어버렸으면 어떡하나 걱정돼는군요.춥다는데 그것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