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예술
김점선 지음, 그림 / 마음산책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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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점선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때 지도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였다.
교수님 책상 위, 얌전하게 놓여있는 전시회 도록을 통해서 였다.
그 곳에서 만난 김점선씨는
'새를 안고 가는 사람' 같은 그림을 볼때
무엇인가 마음 속에 품은 것이 많은 사람일 것 같았다.
내가 관심을 가지자 교수님은 그 도록을 내게 주셨고
그 이후 가끔 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다고 생각 될 때,
마음 속 깊은 희망을 느끼고 싶을 때 그 도록을 펼쳐 보곤 했었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김점선씨를 다시 만났다.

사실 좀 놀라웠다.
그녀의 거침없고 자유로운 영혼이 놀라웠고
그의 삶도 놀라웠고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억처스러우리 만큼 성실한 모습도
놀라웠다.
그런데 그렇게 놀라워 하다보니
처음 내가 그녀의 그림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이해 되는 듯도 했다.
얼핏 독특해 보이는 정신세계와 기인처럼 보이는 행동들 뒷면에
그녀의 생명이 있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누구보다 자신의 길에서 열과 성의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 한 쪽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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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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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읽으면서 온 몸이, 온 마음이, 내 온 정신이 몸살을
앓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이 오르내리면서 일이 없던 토요일은
아예 하루 종일 아주 깊은 잠을 잤다.

내가 받았던 상처, 내 안에 상처 딱지들
이제는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서서히 예전의 내 모습을, 내 감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난 내가 엄청난 분노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나 엄청나서 오히려 고요한 분노 상태,
그래서 조금씩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위장한 파괴의 행위,
지금 당장해야 할 일들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어쩌면 나의 책 읽기도 이러한 파괴과정 중의 하나일 수도 있었다.

모리를 읽을 때에 느꼈던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교훈이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조금 더 깊숙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이 마련해 주었다.
비록 그 과정이 아프고 힘들지만
내 안의 모든 것들을 감싸 안으려 한다.
그것이 아름답지 않을 지라도 결국 그것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

어제, 일요일에 아이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이
혼자 호암 미술관에 다녀왔다.
적당히 흐리고 간간히 비도 뿌려 주어서
호젓한 희원의 아름다움을 맘껏 누릴 수 있었다.
그곳의 아름다움은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나 자신과 화해하기 위한 조그만 발걸음 하나를 내딛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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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
이용한 지음, 심병우 외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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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참으로 유난해졌다.
막상 떠나면 못 떠날 것도 없겠지만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아마도
생각처럼 사는게 단순하지 못하고, 깔끔하지 못해서인가 보다.

심란한 마음도 달랠겸
도서관 서가를 헤매다 찾은 책이다.
2명의 사진 작가와 한 명의 시인의 6년 작업 끝에 나온 책이란다.

책을 펼쳐든 순간
눈부시게 내 눈을 휘어잡는 사진 몇장이 보였다.
분명 그다지 화려할 것 없는 풍경인데
어쩜 그렇게 마음 설레이게 아름다운지......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평범하다 못해 촌스러울 수도 있는 풍경에서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들을 잡아 낼 수 있었을까?
'아~ 이래서 사람들은 사진에 빠지나 보다' 싶었다.

눈부신 해질 무렵의 갯벌, 다랑이 논의 부드러운 곡선,
푸른 보리밭에 몸베 바지 입은 할머니 모습, 동강의 나무다리,
가지런한 송편들, 초가집 사이의 돌담길, 눈 덮인 처마밑에 쌓인 장작들,
눈 덮인 흙집 풍경, 소 모는 아낙의 모습과
덕석을 해 입은 송아지의 그 해맑아 보이는 모습 등등.
이 땅의 사라져 가는 서정과 풍경이라는 그 풍경들을
불행히도 난 대부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경험하지 못한 풍경임에도 왠지 강렬하게 내게 다가오고, 그립고 푸근함을 느끼는 것은
내 안에 흐르는 한국인이라는 피 때문인가?

내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은 사진만이 아니었다.
글은 또 얼마나 맛깔나는 지......
문장들이 파닥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시인의 글이란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거구나 싶을 정도로......

역시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느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평범하고 소탈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에 행복할 수 있으면,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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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s with Morrie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Internantional)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원서
미치 앨봄 지음 / Anchor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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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Tuesday, on a shiny spring day

I was with Morrie and Mitch.

In the Mays breeze and in full blow of royal azalea blossoms

They made me comfort and peaceful.

Morries comforting words and Mitchs weekly visit to Morrie reminded me my university years.

 

I had been a volunteer of HOSPICE activity.

Hospice activity is for patients who are suffering from terminal disease (mainly terminal stage cancer).

I had visited those people to give my help.

Having a conversation and helping them with some trivial things, that was my job.

However, at the end of every visit, I had realized It was I who really be helped.

I remember someone who rejected me at first but in the end, considered me to her friend.

I remember someone who showed me the brightest smile even in right front of death.

I remember someone who showed me the dignity of human even in severe pain.

Experiencing someones death was tough one

even though hospice spirit had taught me, Death is not the end of life. Its just a process of living,

My activity ended with my graduation.

I wonder wheres gone those days mind, warm hearted, fulfilled.

What makes me lose those precious things?

 

Now I keep Morries lesson in my heart.

Focus on yourself. Enjoy your own life, not the life of wrong culture.

Moreover, I know death is not the end of life, in someones memory The MORRIESs lives keep going on.

 

Thanks to Mitch for sharing his experience and Special thanks to Juyeon, the booklog owner of Seoul Tea Room who intrigued me to read this book.

 

Unnecessary addition)

For Morrie, How brave he is thinking of living funeral!

Neverthless, I think the funeral ceremony is not for a dead one but for remained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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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빛나던 봄날에
나는 모리와 미치와 함께 있었다.
5월의 산들바람과 활짝핀 철쭉들 속에서
그들은 나를 편안하게 하고 평화롭게 해주었다.
모리의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미치가 매주 모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였다.
호스피스는 말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주로 말기 암 환자가 그 대상이다.
나는 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찾아갔었으며
주로 내가 하는 일이란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소한 것들에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매번의 방문마다 내가 느낀 것은
진정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거부했지만 끝내는 나를 친구로 받아준 누군가를 기억한다.
죽음의 직전에서 이세상 무엇보다도 환했던 미소를 보여주었던 사람도 기억한다.
또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않았던 사람도 기억한다.
호스피스 철학은 내게 죽음이 끝이 아니며 삶의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고 가르쳤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나의 활동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끝이 났다.
그 시절의 따뜻하고 충만했던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무엇이 그 소중한 것들 잃게 했을까?

이제 나는 모리의 교훈을 마음속에 간직한다.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라. 너 스스로의 인생을 즐겨라. 잘못된 문화에 휘둘리지 말고......"
또한 나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모리들의 삶은 지속될 테니까.

경험을 나누어 준 미치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또한 이 책을 읽도록 자극을 준 '서울다방'의 주인인 주연님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보낸다.

사족)
모리! 살아있는 장례식을 생각해내다니 얼마나 용감한 사람인가!
그렇지만 난 장례식이 죽은 사람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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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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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여름, 아이와 홋카이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유치원생인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한적한 공원이나 놀이터에 들러 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곳에서 다른 아이를 볼 때마다

우리아이가 다가가서 유일하게 아는 일본말인 “잇쇼니 아소보”를 외쳤고

아이들은 곧 친구가 되어 정말 신나게들 놀았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았고

한국 사람이니, 일본사람이니 하는 것들도 그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의 저자인 장 영희 교수는 작가의 말에서 "같이 놀래?"라고 하며

문학으로의 초대의 손을 내밀고 있었고

나는 3년 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서슴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손을 잡고 노는 것은 짙은 무더위에 한줄기 소나기 같은 것이었다.

간간히 촉촉하게 눈가에 맺히는 반짝이는 것들을 느끼며

오랫동안 내 안 너무 깊숙이에 묻어 두어서 거의 잊혀져가는 감동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인용하여 저자는 사랑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다(P.21)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p.21)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느덧 저자는 독문과 교수였던 이 유영 선생님의 일화를 소개로 삶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너무나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포기하는 것조차 사치였지. 그런데 내가 가르치는 젊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것은 정말 보기 싫어(P98-99) - 이 유영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회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 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속에도 희망은 있다.(p.267) 


 인간성 회복과 진실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조지 엘리엇의 ‘사알러스 마아너’를 소개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투명한 유리에 금이나 은을 칠하면 거울이 된다. 유리를 통해서는 바깥세상도 보이고 다른 사람들도 보인다. 내가 웃고 손을 내밀면 상대방도 웃고 손을 내밀어 준다. 하지만 거울에는 자기만 보인다. 금, 은으로 사방에 벽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치 거울 속 사람들처럼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만 돌보며 감옥인 줄도 모르는 채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P.136)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로 저자가 겪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뒤돌아보면 내 인생에 이렇게 넘어지기를 수십 번, 남보다 조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에 좀 더 자주 넘어졌고, 그래서 어쩌면 넘어지기 전에 이미 넘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난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많이 넘어져 봤기에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한다.(p.316)      


이 책은 최 승미 씨의 예쁜 그림들로 더욱 그 빛을 발하는데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 함께여서 그 길이 더욱 아름답고 밝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장 영희 씨와 함께한 여행은 마음속 울림들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덧붙임) 1. 저자가 소개한 책들 중에서

펄 벅의 ‘자라지 않는 아이(The Child Who Never Grew)’,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들을 읽어보고 싶다.

2. 암과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을 저자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시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적어도 저자는 마지막까지 병에게 굴복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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