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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치 사전 ㅣ 아름다운 가치 사전 1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7월
평점 :
높은 습도와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힘든 일들로 인해 요즘의 나는 '뾰족이'였다.
누군가가 조금만 건드리면 사정없이 찔러 버릴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는
별 일 아닌 것들에도 쉽게 자제심과 평정심을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날씨 탓이라고는 돌려버리며 합리화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가장 무서운 것은 내 아이 '달콤이의 눈' 이었다.
엄마로서 달콤이에게 부끄러운 것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을 때
정말이지 아름다운 책 한권을 만났다.
'뾰족이'가 다시 '맑음이'가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책을......
밤늦도록 이 책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들에 어제밤은 거의 잠을 설쳤었다.
24가지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아이들의 시각에서 여러가지로 정의내린 이 책은
제목처럼 아름다웠다.
김은정씨의 따뜻한 삽화와 채인선씨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신기하게도 스르르 풀어져서는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왠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고(^^)......
내 스스로 나의 상황에 맞게 가치를 새롭게 정의 해보기도 했다.
믿음이란,
달콤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해낼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내가 미리 앞서 간섭하지 않는것
인내란,
화가 나는 일에 잠시 쉼표를 찍고 웃어 주는 것
자신감이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어서 스스로를 지키고 살필 줄 안다는 믿음
유머란,
힘든 것들도 언젠가는 끝이나고 잘 될것이라는 것을 알고 웃을 수 있게 하는 힘
인생이 조금 더 즐거울 수 있게 해주는 힘
배려란,
달콤이가 증조할머니를 부축해서 아침 산책을 나가는 일
(달콤아! 엄마는 달콤이가 증조 할머니 바람쐬는 것을 돕는 것이 기특하다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칭찬해주지 못했네. 이 북글을 빌어 엄마가 달콤이를 많이 많이 칭찬해)
성실이란,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그날 해야할 일은 꼬박꼬박 잘하는 것
이해심이란,
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 보는 것
이렇게 스스로 정의를 내려 보기도 하고
앞으로 아이와 이 책을 앞에 두고 하게 될 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즐거웠다.
'아이들에게 이런 개념에 대해 미리 가르쳐 주지 않은 채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야단을 쳤다'는
작가의 후기가 이렇게 마음을 때릴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이런 가치들이 내 생활에서 일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