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대담 시리즈 1
도정일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
그다지 공통된 관심사도 없어 보이고,
또 어찌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존재.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들을 할까?

'생명공학 시대의 인간의 운명'을 큰 줄기로 한
13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이 대담에서
중간중간 끼어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 티타임의 수다처럼 유쾌하고 경쾌하기도 했지만
한참을 웃고 떠든 후에 찾아오는 기분처럼 공허하기도 했다.

대학때 부터, (아니 그 이전 고등학교때 부터 )
이미 자연계와 인문계로 나뉜 학생들은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에
다른 것들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와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박식한 사람이 되어 있을 지 모르나
그 이외의 것들에는 무지하게 되고
결국 서로에 대한 무지는 상대에 대한 비난과 폄하를 서슴지 않게도 한다.
자연과학자들은 인문학자들을 알맹이 없는 그럴싸한 말만 같다 붙이는
소위 '썰'에 강한 족속들이라 하고
인문학자들은 자연과학자들을 무식하기 짝이 없는, 
기계적이고 인간미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제정신이 아닌 집단쯤으로 매도 하기도 한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시도와
그리하여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분야에서의 더욱 많은 연구거리와 아이디어를 뽑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이 대담의 의의를 둔다면 그것은 정녕 맛있는 수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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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09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