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맨
크리스틴 스팍스 지음, 성귀수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엘리펀트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0년전쯤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다. 머리가 엄청나게 크고 끔직하게 생긴 사람의 사진이 나오면서 당시에 그는 엘리펀트맨이라 불렸으며 사람들이 그를 구경하기 위해 돈을 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는 그에 대한 이런저런 자료화면과 그가 죽은 후 남긴 두개골을 보여주고 그가 발병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두개골을 통해 컴퓨터로 재구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났었는데 그의 본모습(?)이 너무나도 준수해서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어쨌든 공포영화도 끔찍하다고 못보는 나이지만 그 다큐멘터리는 끝까지 지켜보았을 정도로 인상이 깊은데 지금까지 본명도 모른채 엘리펀트맨의 무서운 외모만 기억하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참 고맙다. 무서운 외모을 지녔지만 끝까지 훌륭했던 인간 조지프 메릭을 만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4살때부터 2개의 유전병이 발병해서 입안에 종양이 생긴 아이가 있었다. 자라기 시작하면서 신경을 지나 뼈까지 종양이 생기고 심하게 몸이 변형되면서 가족은 그를 버렸고 그는 어른의 허리두께만큼이나 큰 두개골, 엉덩이 한쪽이 심하게 기우는 끔찍한 모습이 되어 버린다.(누워서 자면 기도가 막혀서 죽게 될 정도..) 그후 그는 주인이라 불리는 사람에게 팔려 돈을주면 볼 수 있는 구경꺼리 엘리펀트맨이 된다.

  이 책은 트리비스라는 의사가 가족들과 외출을 했다가 엘리펀트맨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트리비스는 그를 자신에게 의학적 명성을 줄 의학사례로서 다른 사람들처럼 돈을 주고 만나게 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죄책감같은 것을 갖고있다. 어쨌든 그는 엘리펀트맨을 의학계에 소개하고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는데(나중에 어떤 왕의 맹장수술로 더 유명해졌다고 함.) 그에게는 더이상 엘리펀트맨이 필요없게되고 돈줄이 사라진 것을 알게된 주인은 엘리펀트맨에게 화풀이로 구타를 하여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트리비스를 다시 만난다. 엘리펀트맨은 트리비스의 도움으로 한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오랜세월 사람들에게는 구경꺼리로 주인이란 사람에게는 그저 돈벌어주는 괴물로서 취급된 그가 드디어 사람다운 생활을 하게된다. 그리고 의학적 사례로서 이용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트리비스는 그와 함께 하면서 엘리펀트맨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되고 그에게 애정을 갖게 되가는데...(이 책은 그의 생애를 다룬 실화소설로 그후에도 좀 굴곡이 있는데 특히 납치부분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책을 보는 내내 사람들의 잔인함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조지프 메릭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단지 좀 외모가 좀 흉했을 뿐인데 그를 괴물취급하면서 이용해 먹고 구경하다니 그냥 그를 평범하게 살게만이라도 해주지...그리 오래살지도 못했는데 그 생애동안 계속 그런 사람들만 만났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세상에는 충분히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에휴, 어쨌든 늦게나마 트리비스같은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그를 만나 제한적이지만 인간답게 살게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해줄 친구(?)들도 생겼으니 그는 행복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일찍 트리비스를 만났다면...아니 그런 유전병이 모두 치료될 수 있는 먼 미래에 그가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아울러 솔직하게 말해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조지프 메릭같은 유전병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란 얍삽한 생각(왜냐면 나는 조지프 메릭처럼 그렇게 순수한 영혼을 갖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분노와 원망만 늘어나서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것 같달까?초반에 대답도 잘 못하다가 그가 성경의 구절을 외우고 있고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얼마나 놀랐던지..천사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잃지 않고 결국 인간으로 죽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특히 극장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흘렀다.)과 나도 결국 그들과 같은 사람이란 생각에 약간 마음이 안 좋다. 왜냐면 현대의 동물원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자신들 의지와 상관없이 돈에 팔려 자신들이 원치 않은 먼나라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구경꺼리가 되는 그들의 모습..그들을 돈주고 구경하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결국 사람들의 잔인함=나의 잔인함..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 조지프 메릭이 현재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사랑의 리퀘스트같은데 나와서 사연이 알려진다면 솔직히 성금내는 전화 한통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그 이상의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를 위해 후원회를 조직한다던가 그의 친구가 되어 손을 잡고 외출을 한다든가의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못할 것 같다. 그저 우연히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를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쳐줄 자신정도밖에는...없다. 그것도 노력해보겠다는 것이지 실제로 가능할지는....(그러고보면 엘리펀트맨도 대단하지만 트리비스도 대단하다. 그같은 일을 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인간으로 태어나 괴물 or 엘리펀트맨으로 불리다가 조지프 메릭으로 죽을 수 있었던 그...정말 다행이다.

p.s.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조지프 메릭이 살던 시대에는 흑인 노예제도가 있었을 것 같다.(노예제도 언제 없어졌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하지만..) 인권은 커녕 재산과 물건취급만 받다가 이름없이 무덤도 없이 병원한번 못가고 죽어간 수많은 흑인 노예들에 비하면 그래도 조지프 메릭은 행복한 것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조지프 메릭 비슷한 유전병을 지닌 흑인은 분명 있었을텐데..그의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을테니까...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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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Paran) 1집
파란 (Paran)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듣고 반해서 2집 cd를 사서 듣고 놀라서 1집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느낌의 노래를 하고 있는지..그리하여 들어보게 되었는데 cd구매했다. 데뷔cd치고는 음악도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그 음악들을 소화해내는 파란만의 느낌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음악을 다양한 느낌으로 소화해내는데 참 대단하다 싶다.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개인적으로 노래 장르에 맞게 자신들의 소리를 다르게 들려주는 빈소년합창단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들은 음악전달력도 좋은 것 같다. 뭐랄까...음악을 듣다보면 음악은 좋은데 그 느낌을 전달하지 못하고 그저 매끄럽기만 한 음악들이 있다. 감정이 실린 느낌이 없어서 뭔가 듣고나서 약간 공허한 느낌을 준달까? 그런데 이 들은 음악의 느낌을 참 잘 살리는 것 같다. 그 느낌을 청자에게 전달하는 능력도 좋고..tv에서 라이브 하는 것 보았으니 일단 노래실력은 알고 있었고..여기서 아래분 리뷰를 통해 외국어들에 능통하다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얼마전에 태국에서 음반도 많이 팔렸다던데...태국어도 잘하나? 앞으로 언제 나올지 모를 3집이지만 기다리겠다.

마지막으로 첫사랑이란 곡을 데뷔곡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개인적으로 약간 아쉽다. 사실 난 첫사랑듣고 노래는 괜찮은데 엄청난 히트는 못하겠다 싶었다. 그 첫인상이 강해서 이들의 노래를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고 관심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꺼..같다. 습관처럼 듣고 생각이 바뀌긴 했었지만 자신들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곡을 데뷔곡으로 선택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리멤버같은 곡은 어땠을까..싶다. 당시에 계절도 그렇고 컴백한 가수들의 분위기도 그래서 댄스곡으로 한 것은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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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든 호두 비스코티랑 귤을 옆집에 나눠주었더니 그쪽에서 손님들이 와서 만든 것이라면서 잡채와 과일 사라다를 주고 갔다. 저녁을 먹기 전이라...열심히 먹었는데 동생은 몇젓가락 먹더니 먹지 않았다. 먹던 것이니 남기기도 그래서 결국 먹었는데 잡채는 기름이 너무 많아서 무지 느끼하고 과일 사라다는 마요네즈 범벅에 땅콩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역시 느끼했다. 남기면 버려야 한다는 일념하게 열심히 먹었는데 잘때 너무 느끼해서 귤여러개를 까먹고 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아침 역시 속이 안 좋다. 왜 난 느끼한 것 먹으면 이러는지 모르겠다.(사실은 매운것 먹어도...)

물론 그분의 성의는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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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문을 보니 사람들은 밤에 감수성이 더 예민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같은 가수의 곡인데도 낮에 듣는 것보다 밤에 들으면 느낌이 틀리다. 낮에는 그저 그렇네..싶다가도 밤에 들으면 와~ 멋진데..싶달까? 심지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돌음악까지도 상당히 너그러워진다. 리뷰쓸때 별갯수 주는 것은 특히...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든 음반의 리뷰에서의 표현도 훨씬 박하지 않고...낮에는 이런저런것이 신경쓸것이 많은데 밤에는 그저 음악에만 느긋하게 집중하면 되니까..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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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가죽장갑의 털장식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빨간 모직장갑을 샀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봉투가 상당히 컸따. 장갑만 있는 것 치고는 크구나...싶었는데...보니까 털모자가 있었다. 방울 달린...기대하지 않던 것이 있어서 좋은데..장갑이 빨간 색이나 모자도 빨간 색이면 더 좋지 않았나..싶다. 엄마가 모자 이쁘다고 산에 쓰고 가시겠다고 하는데...모자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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