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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평점 :
한동안 기생이야기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 소설들이 관심이 없었다. 수필이나 그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책이라면 모를까...소설을 원체 안 읽는 편이어서 보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보게 되었다. 그냥 기생뎐이라고만 써있었다면안 보았을텐데 신 기생뎐이라니..우리가 있고 있던 기생들을 다른 각도에서 본 소설인가? 하면서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생각한 다른 각도의 기생이야기는 아니었다. 제목 그대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기생들의 이야기랄까? 기대한 것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약간 실망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재밌게는 읽었다. 명창으로 소문난 기생이었지만 이제는 늙어서 고음을 낼 수 없는 기생, 경제적인 이유와 춤을 추기 위해 기생이 된 젊은 여자, 기생집 부엌일만 50년넘게 해온 부엌어멈, 기생집 김기사 등등 지방 소도시의 부용각이란 기생집을 배경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이야기들이 촘촘히 엮여져 있어 나름대로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가슴에 뭍고 웃음을 파는 기생의 이야기(심지어 죽기까지 함.)나 기생은 아니지만 기생집에서 부엌어멈만 하던 하던 할머니의 숨겨진 아들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이 아픈데...그들의 현재 생활이 힘들지 않기만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