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어느날 내앞에 홀연히 나타난 당신
난 그저 당신이 가끔 찾아와 내게 기댄채 편히 쉬는게 좋았습니다.

세상의 많은 나무중에 그렇게 나를 찾아와준게 고마웠습니다.
당신은 지치고 힘들때 더 많이 날 찾아왔었지요.
어느날은 내등에 기댄채 한없이 울고만 있던게 기억나네요.

그런 당신이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난 그렇게 강한 나무가 아니에요.
당신이 너무 많이 힘들때 기대면 쓰러져 버릴지도 모를 나 이거든요.

이제 당신은 날 찾아오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더이상 기대면 내가 아파할거라 말합니다.
그래요. 당신 말처럼 난 이제 곧 아파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쓰러져 한줌의 흙이 된데도
난 항상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있었다는 기억만으로 당신이 날 다시 찾아준다면

난 항상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아닐지라도 실망 하지마세요.
마지막 남은 내영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난 완전한 당신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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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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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괴물'이란 제목을 들었을때, 어떤 무서운 모습이 연상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며, 동생도 '언니야, 거기 괴물 나오나' 라고 몇번 물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 괴물은 없다. 단지,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뿐...그러고 보면 우리가 무서움에 떨고 있는 괴물이란 것도 다 인간의 욕심이나 어떤 추악한 모습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단 '괴물'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린 이와 비슷한 경우를 참 많이 접해보게 된다. 플랑케 슈타인도 그렇고, 오페라의 유령도 그랬다. 그들이 사람을 해치고 악한일을 한다고 비난하기 전에 잘 살펴보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원인을 제공해 준 것은 바로 그 주변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설책에서뿐만이 아니라 현실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이외수님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았지만, 처음으로 접해 보는 책이었기에 아주 조심스럽게 읽어나갔다.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글이 술술 읽혀졌다. 전생, 환생, 초생성서, 네크로 필리아 등의 신선하고 색다른 소재들이 나와서 더욱 흥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에 등장하는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묘미도 느끼고 말이다.

단, 아쉬운 점이라면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여 글을 읽는 도중에도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이야기가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1권을 읽는 내내 왜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야 되는지 의아해 했으며, 책을 읽다가도 앞장을 몇번씩 뒤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2권을 읽어나가면서 1권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다 연관성이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조금씩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이랄까....읽으면서 '아~'라는 소리를 연발하면서, 고객를 끄덕이기도 했으니....

그런데 마지막 결말에서 또 한번 아쉬움을 남겨야 했으니...허무한 결말이랄까...

하지만,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가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외수님의 글의 문체라고 해야 되나...글의 표현법이 어찌나 뛰어나던지...이외수님의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괴물이란 무엇일까? 다시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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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이영석 지음 / 거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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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tv를 자주 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총각네 야채가게 이야기라던지, 이영석 사장님의 이야기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이야길 듣고 궁금중에 읽어보게 되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난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는 재테크와 장사수완, 또는 사업에 관계되는 이런 이야기인줄 몰랐다. 웬지 모르게 동화같은 분위기가 났던 이유는 무엇인지...)

처음 책표지를 보았을때...'음, 꽤 깔끔하고 귀엽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장을 펼쳤을 때는 '생각보다 글씨가 큼직큼직 하구나' 하는 거였다. 그리고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요즘엔 재테크의 책들이 참으로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볼때마다, 지금 경제사정에 대한 생각과 모두의 관심이 다 비슷비슷 하구나 하는걸 더욱더 실감하게 된다. 이전에 IMF로 힘들때도 있었지만, 어찌된게 그때보다 지금 더 재테크에 관한 서적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 (나만 해도 그렇다.)

음...우선 다른 서적들과 비교해서 좋았던 점은 다른 재테크에 관한 서적들을 보면 부동산, 증권, 투자, 주식 등 조금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을때마다, '그림의 떡'바라보듯 해야 했으나,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조그만 야채가게부터 시작해서(엄밀히 말하면, 야채가게 이전에 다른 장사도 했었지만..) 지금은 야채가게 사장님이라...그것도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액의 신화를 보여주는.....이 얼마나 멋지고, 군침도는 이야기인가!

사실,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영석 사장님이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와 사업수당에 또다시 반하게 되었다. 아, 나도 저런 멋진 생각들을 할 수 있음 좋으련만...

한번 더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성공으로 가는 길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구나'하는 걸 다시 느꼈고, 우리 주위에서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성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발판을 찾기 위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덧붙임) 이 책에 나오는 채소며 과일 생선 고르는 법등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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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정헌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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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완두콩>은 정헌재씨가 두번째로 낸 책이다. 처음에 낸 책이 <포엠툰> 이었는데, 둘다 내 정서에 맞고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포엠툰>은 외사랑이라고 해야 되나...혼자 바라보는 사랑 이야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가슴 아린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책인데 반해서, <완두콩>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첫번째 출간된 책에 비해서 더 공감이 가고, 좋았던 것 같다. 적어도 첫번째 책에서 주는 것 만큼의 슬픔은 떨칠 수 있었으니까....

'카툰'을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그리고, 그 한장의 그림속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참으로 신기해진다. '나에게도 이런 정서가 남아 있었나...나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기도 하고..

책 장 안을 살펴보면, <포엠툰>은 흑백톤의 칼라로 외사랑을 그린 반면, <완두콩>엔 깜찍한 완두콩이 등장해서, 삶의 길잡이가 되주기도 하고, 많은 생각의 거리를 제공해 주는 명언같은 말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색상또한 칼라풀 해졌다. 역시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스해 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카툰의 매력! 그 그림 속에서, 오늘도 난 나에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다....

덧붙임) 내가 뽑은 완두콩이 해준 명언같은 말들....

1) 첫번째 거대한 계단을 마주 했을때 난 정말 힘이 쭈욱 빠지고 털썩 주저 앉을 뻔했지. 그때 완두콩이 내게 말해 주었어.
'자, 이제 넌 계단 오르는 법을 배우는 거야' p61

2) '시간이 흐른다는 건 저 그림자가 다시 네게 돌아오는 것이란다.' 완두콩의 얘기는 틀리지 않고 그 그림자는 어김없이 다시 내게 돌아와 주었지. p127

3) '지금 이 시간을 붙잡아 멈출 수는 없을까?'나의 물음에 완두콩은 간단히 대답해 주었어. '너의 가장 고통스런 시간에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면 어쩔래?'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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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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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출간 직후 청소년 금지 도서였으나 지금은 최우수 권장 도서가 된 소설이라고 한다. 극과 극을 다 내달린 책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된데 단단히 한 몫을 한것 같다. (사실 난, 세계문학전집이라는 것은 다소 지겨울 꺼라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게 무슨 뜻일까...책장을 다 덮고 나서 멍해진 기분으로 제목만 응시했다. 사실, 책 중간에도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고 있지만,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알것 같으면서도 잘 모를것 같은....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바라본 세상이랄까....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아마도 이 점이 처음에 청소년 금지도서가 된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적나라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방황하는 청소년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청소년은 무조건 올바르게 행동해야 되고 모범적으로 행동하라는 법은 없으니까....그리고 이 책을 읽어봐도 알겠지만, 주인공의 기본성품은 착한것 같았다. 다만, 세상을 적나라하게 바라보고 냉소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일뿐....

나도 청소년기가 있었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 않던가...방황도 많이 하고, 반항도 많이 하고, 것잡을수 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시기...이 책에, 그런 청소년기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책은 책 일뿐...이 책에 너무 의존하여 주인공처럼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청소년의 마음을 한번 더 헤아리고 생각해 달라는 것일 게다...내 청소년기는 어땠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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