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정헌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완두콩>은 정헌재씨가 두번째로 낸 책이다. 처음에 낸 책이 <포엠툰> 이었는데, 둘다 내 정서에 맞고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포엠툰>은 외사랑이라고 해야 되나...혼자 바라보는 사랑 이야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가슴 아린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책인데 반해서, <완두콩>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첫번째 출간된 책에 비해서 더 공감이 가고, 좋았던 것 같다. 적어도 첫번째 책에서 주는 것 만큼의 슬픔은 떨칠 수 있었으니까....

'카툰'을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그리고, 그 한장의 그림속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 참으로 신기해진다. '나에게도 이런 정서가 남아 있었나...나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기도 하고..

책 장 안을 살펴보면, <포엠툰>은 흑백톤의 칼라로 외사랑을 그린 반면, <완두콩>엔 깜찍한 완두콩이 등장해서, 삶의 길잡이가 되주기도 하고, 많은 생각의 거리를 제공해 주는 명언같은 말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색상또한 칼라풀 해졌다. 역시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스해 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카툰의 매력! 그 그림 속에서, 오늘도 난 나에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다....

덧붙임) 내가 뽑은 완두콩이 해준 명언같은 말들....

1) 첫번째 거대한 계단을 마주 했을때 난 정말 힘이 쭈욱 빠지고 털썩 주저 앉을 뻔했지. 그때 완두콩이 내게 말해 주었어.
'자, 이제 넌 계단 오르는 법을 배우는 거야' p61

2) '시간이 흐른다는 건 저 그림자가 다시 네게 돌아오는 것이란다.' 완두콩의 얘기는 틀리지 않고 그 그림자는 어김없이 다시 내게 돌아와 주었지. p127

3) '지금 이 시간을 붙잡아 멈출 수는 없을까?'나의 물음에 완두콩은 간단히 대답해 주었어. '너의 가장 고통스런 시간에 시간이 멈추어 버린다면 어쩔래?'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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