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방청소를 하다가 구석에서 주웠다면서 예전의 제 통장을 주더군요. 통장의 년도를 보니, '1990년'의 통장이었습니다. 1990년이면 헉. 벌써 10년도 넘은 통장이잖아요. 방갑기도 하고. 그땐 내가 얼마씩 저축을 했을까 싶어서 살펴보았답니다.
ㅋㅋ 웃음부터 나오는 것이. 어렸을 적엔 돈만 생기면 은행부터 달려갔던 것 같아요. 이 통장이 그것을 증명해 주더군요. 저축한 금액이 1,000원부터 30,000원까지 있더군요. 날짜로 보아 아마 3만원 저축한 날은 새뱃돈 받은 날인가 봅니다. 그리고 대부분 천원대, 이천원대 이네요. 제가 원래 '알뜰녀'라 지금은 금전출납부를 쓰지만 예전엔 용돈기입장 쓰면서 돈이 모이기만 하면 은행으로 직행!! 그리고 그 당시엔 이자율이 엄청 셌네요. 이래야, 저축을 하는 맛이 나는데 말입니다.
참고로 6만원이 통장에 들었는데, 이자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1600원, 1800원 대이네요. 그러다 9만원이 되니 이자가 2000원이 넘어가구요. 마지막 날짜로 보니 20만원이 조금 넘게 통장에 들었는데 이자가 4,000원~5,000원 사이가 되네요. 3달에 한번씩 이렇게 이자를 받으니. 우~와. 그때 어린마음에 저축하는 것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지금은 이게 가당키나 합니까? 20만원이 조금 넘는 통장이라면 이자가 0원이거나 3원, 4원 되겠죠. 저번에 한번 통장정리하다가 이자 0원에 충격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물가는 올라가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데...대출할땐 이자 엄청 먹으면서 저축할땐 이자 얼마 쳐주지도 않고. 휴. 갑자기 예전 통장 보니까, 더 그런 생각이 나네요. 이때처럼 이자가 붙어도 살만할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