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의 평점을 매기는 것도 잼있는 일이며, 간혹 곤란한 일이기도 하다.
평점을 매기다 보면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가! 하나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나름데로의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이...
그런데 간혹 민망하거나 곤란할 때는 하나의 책을 두고 사람들이 주는
평점과 내가 판이하게 다를때이다.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의 경우 대부분 평점이 별 4개, 아니면 별 5개이다.
난 보통 평점을 후하게 주는 편이나, 간혹 별 2개나 별 3개를 주고 싶을
때가 있다.(지금까지 별 2개를 준 적은 없지만...)
내가 별 3개를 주었을때, 내 앞의 리뷰들이 거의 별 4개, 별 5개일때
참으로 민망함을 느낀다.
뭐 그것은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별 3개를 주는데, 내가 별 4개, 혹은 5개를 줄때에도
동일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건 절대 민망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겉 모습이 제각기 생겼듯이, 사고방식도 제 각각이다.
따라서 하나의 책을 읽고 느끼는 느낌도 제 각각인데, 그걸 같이
묶어두려고 하다니 실은 그게 더 이상한 것이지 않은가!

아마도 이런 심리는 "하나"이고 싶은 일종의 욕구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면 나도 그렇게 느끼고 싶은..
뭐 그래도 하나의 책에 대한 평점을 매길때, 내가 사람들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100%중 70% 정도는 일치하니 말이다.
근데 30%의 그 평점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본다.

암튼..리뷰의 평점을 매길때엔 나도 모르게 심사위원이 되는것 같아서
흐믓하다. 물론 그 흐믓함은 그 책을 읽었다는데에서 오는 만족감, 읽고
무언가를 남긴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 그리고 그 책을 나름데로 평가한다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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