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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에서 답을 찾다
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직 아이는 없지만, 조카들을 돌보면서 나름 간접육아경험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관련 책들을 읽어두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고. 이번에 읽은 책은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라는 책이었다. 사실, 나는 프랑스 육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책제목에 프랑스 육아를 거론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배울바가 많은 나라이며, 배울점이 많은 육아법이 아니겠는가. 프랑스인들은 행복한 부모에게서 행복한 자녀가 나온다고 믿는다(p19)고 한다. 그리고 나역시 그렇게 믿는다. 자고로,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들도 행복한 법이리라.
맞벌이 부부나, 소위 잘나가는 부부들을 보면 아이를 갖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 피임을 하기도 하고, 부로 아이를 갖지 않기 위해 애쓴다. 친구중에는 아이가 간절하지만, 임신이 되지않아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보다가, 이렇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음에도 일부로 피해가는 사람들을 볼때면 생각이 많아진다. 아이는 신의 선물인데 말이다. 2장에서 말했다. '아이를 갖기에 완벽한 때는 없다!'고 말이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느라, 정작 필요한 순간, 신의 선물이 내게 당도하지 못할수도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프랑스인들은 아이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아직 젊은 나이거나 번듯한 집이 없거나 확실한 직업이 없어도 아이를 낳는다.(p25)고 한다. 물론 번듯한 집이 없고 확실한 직업이 없을때 아이를 낳게 되면 앞으로 막막해지긴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니. 프랑스인들은 도대체 어떤 육아를 하는 것인지 더 궁금해졌다.
사실, 저자가 처음부터 프랑스에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독일에 살고 있다가, 프랑스로 이주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만약 독일에 계속 살고 있었더라면 여전히 아이 낳기를 두려워했을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육아와 프랑스 육아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지 못했기에 왜 그러한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알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과 독일 사람들의 마인드 자체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데 가령 독일 부부들은 상당수가 배우자와 비슷하거나 똑같은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약 60퍼센트 이상의 부부들이 서로 비슷한 학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 프랑스 부부들은 약 33퍼센트만 교육수준이 비슷하고 그 비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학력은 곧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직결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앞으로의 일에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동반자역시 자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이하는 것이리라.
독일 사람들에 비해 프랑스 사람들이 더 개방적인 성격과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는데, 그것은 육아에서도 적용되었다. 다소 미래애 대한 두려움을 많이 안고 사는 독일 여성의 경우 자연히 아이를 가질때 모든 조건이나 요소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독일 사람, 프랑스사람에게만 극한된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정부의 사고방식 역시 독일 정부의 그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부부 지원 정책이 아닌 자녀가 있는 가정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결혼은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안식처가 아니며, 남편은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아빠 또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p51)는 것이다. 의식이 깨어있달까. 좀 더 개방적인 이런 마인드는 참 좋은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사고방식과 마인드를 알 수 있었다. 자연스레 그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서도 말이다. 더불어 저자의 경험과, 지인의 경험담을 읽으며 육아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그 안에는 임신,출산등의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독특했던 점은 분만이라고 하면 그냥 단순히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의 주도하에 아이를 낳는 장면만 떠올랐었는데 유별난 분만법(태아가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지 않고 탯줄이 저절로 떨어질때까지 1~3일 기다리며 출산한다던지, 피가 묻어 있는 태반의 일부를 먹고 싶다면서 그렇게 해야 자식과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던지)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더랬다. 믿음이야 본인의 자유이긴 하지만, 독일의 여성들은 (물론 이런 여성들은 일부이긴 하겠지만) 지나치게 신경쓰며, 지나치게 생각하며 출산을 하고 분만을 하는것 같다. 반면 프랑스인들의 출산의 목적은 순조롭게 아이 낳기라고 하는데 아마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걸 추구하는 것일테다.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될지, 다음 아이는 언제 낳아야 될지 엄마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이 책에도 그 부분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지금 자녀와 함께 있는 부모들에게 유익할 것 같다. 더불어 워킹맘 부분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 부분 역시 일과 육아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어 준다. 프랑스 사람들의 마인드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이런 마인드는 나역시 배우고 싶다. 물론 실제 부딪히게 되면 나 역시 또 고민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완벽함이란 것이 때로는 자신을 더 지치게 만들고, 그것은 아이에게도 전염될테니 말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거, 그 말 정말 백배공감한다. 나역시 언젠가는 엄마가 되겠지. 프랑스 사람들의 마인드와 육아법이 그때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