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을 말해주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점을 닮은 사람을 싫어한다. 그리곤 그 사람과 자신은 다른 부류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한다. 때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밤. 난 유독히 밤만 되면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 하는 생각. 주위에서 보이는 답답함. 물론 거기엔 나 또한 포함되지 않을까.

방안에서 울려펴지는 트롯트. 엄마는 트롯트를 참 좋아한다. 트롯트를 들으면서 울적한 기분을 달래는 엄마. 문이 활짝 열린 틈 사이로 비치는 엄마, 울려펴지는 소리. 울려펴지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구수하긴 하군. 맛깔 스럽긴 하다.

소주에 콜라를 따라 부었다. 소주만 먹자니, 속이 쓰릴것 같고. 콜라만 먹자니 웬지 좀 밋밋한것 같고. 오늘 같은 밤에 술한잔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가볍게 한잔 마시면서.

조금전에 시켜놓은 족발. 아직 반이상이나 남았는데. 냄새를 맡은 강아지는 낑낑 거리면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고.

어미 개는 요즘 눈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밥을 갖다줘도 잘 찾지를 못한다. 한참을 헤매는 녀석. 이제 4년인가, 5년인가.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툭하면 머리를 박는 녀석. 보기 안쓰럽다. 밖에서 지내는 녀석, 고생이 많다. 그에 비하면 울 꼬맹이(벌써 태어난지 8개월이나 됐군, 어느새)는 이불을 덮고, 배게를 배고 사람마냥 방안에서 잠을 자니. 비교되는 둘의 모습. 웬지 모르게 서글프다.

조용한 밤의 적막속에서 울리는 트롯트와 컴퓨터 자판의 소리. 가만 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울 꼬맹이 낑낑대는 소리와 바람소리....

콜라와 소주의 비율을 잘못 맞춘듯 하다. 한모금 마셨더니, 조금 쓴것 같다. 냉장고에 콜라는 다 비웠고. 그냥 마셔야 할듯.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내일은....내일은....어떤 하루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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