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의 『물에 비친 영상』 중에서


빛이야말로 빛을 인식할 수가 있다. 그러나 빛이 어둠을 인식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역시 어둠이 어떻게 빛을 인식할 수 있겠는가?
만일 그대가 허위에 가득찬 인간이라면 그대는 결코 진실한 사람을 알아볼 수가 없다.
인간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지않고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원래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고 색깔 칠한 가짜 얼굴로 살아 간다. 이것이 곧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
갓 태어났을 때 그대는 자신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도 그것을 침해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 얼굴을 바꾸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회가 그 순수한 얼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사회는 그대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나온 원래의 자연스러운 얼굴 모습을 숨기도 숱한 상황에 따라 변화고 적응할 수많은 얼굴을 갖도록 종용하기 시작한다.
하나의 얼굴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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