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키가 안 큰다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이 카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초,중학생의 절반 가량이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무심코 집어 든 과자나 빙과류, 별 생각 없이 마신 탄산음료, 손쉽고 간편하게 사 먹는 패스트푸드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놀랄 만큼 카페인과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콜라나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키가 안 클까요?

사실입니다. 카페인 자체가 성장을 억제하기 보다는 카페인을 많이 섭취할 경우, 다른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 및 철분 흡수를 방해 해 성장 발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런 고지방, 고열량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비만의 위험이 높고 나이가 들어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집니다.

음식은 습관입니다. 되도록 어렸을 때부터 건전한 식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전한 식습관이란 간단히 말하면 편식하지 말고 영양분을 골고루 균형있게 적당량을 먹는 것입니다. 특정 음식에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식사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세끼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채소나 과일에는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 섬유소 등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산화방지에 대한 연구에서 심장 질병 예방을 위해 비타민 C나 E, 베타카로틴 등을 그 성분만 복용한 경우에는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질병 발생이 적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성분을 약으로 복용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로 매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권장량에 맞게 매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한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나 콩, 두부, 두유 등은 매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과다한 지방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지방이 많은 고기나 튀긴 음식, 볶음 음식은 적게 먹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염분 섭취는 하루 10g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장아찌, 젓갈 등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도 적게 먹고, 당분이 많이 든 음식도 줄입니다. 또한 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고기나 생선은 피합니다.

따라서 음식은 먹을 만큼 준비하여 먹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전한 식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밥과 다양한 채소 반찬을 갖춘 우리의 식습관이 제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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