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밖에 묶여 있던 어미개가 깨끗이 목욕을 한 뒤 안방에 들어가 있고, 반대로 울 강아지들이 밖에 묶여 있었다. 이제부터 어미개와 강아지들의 장소를 바꾼다고 했다.

강아지들은 따뜻한 방안에 있다가, 밖으로 내몰리자, 낑낑 대며 소리를 지르고, 어미개는 의젓하게 앉아 있다. 이 녀석 고생을 참 많이 했구나...어미개를 보며 측윽한 생각이 들었다. 묶여서 밖에 있느라고 몸짓도 작아진것 같고, 눈이 잘 안 보이는지, 눈에서 피도 흘렸던 녀석...

오랜만에 방에 들어오니 좋은 모양이다. 날 졸졸 따라다닌다. 이름을 부르면, 즉각 반응을 한다. 기특한 녀석...물론, 강아지가 어미개보다 외형적인 모습은 이쁘지만, 어머개는 비록 늙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난 이 녀석이 더 좋다.

엄마와 내가 이 녀석의 이름을 부르자, 내 목소리에 더 반응을 한다. 생긴것은 꼭 조폭(?)처럼 생겼는데, 험상궂게 생겨서 간혹 외출을 나가면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이 녀석...그런데 어찌나 얌전한지....조용하게 앉아 있고,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고...

5년이나 함께 했구나...그런데 왜 이렇게 늙어버린건지...앞으로 더욱 더 잘해 줘야 겠다. 근데 울 강아지들은 이제부터 고생좀 할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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